美 선거전략가 딕 모리스(왼쪽), 전병민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내정자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여야 대선후보 진영은 그가 2000년 폭스 멕시코 대통령 선거도 지휘, 당선시킨 사실을 주목한다. 국적과 당파를 초월한 선거전략의 귀재임을 확인시켜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 캠프에서는 딕 모리스의 전략이 “한반도에서도 통할 것이다”며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캠프는 정몽준 의원측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의 인척 K씨가 딕 모리스를 접촉하고 있다는 것. 이회창 후보측 역시 미국통 인사들을 동원, 딕 모리스에게 자문을 구한다는 후문. 노무현 후보측은 딕 모리스의 전자정치(E-Politics) 사업과 비슷한 인터넷정치를 통해 선거혁명을 꿈꾸고 있다.
92년 YS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인 전병민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내정자에게도 정치권의 구애가 끊이지 않는다.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중진 K의원과 L특보는 8월 전 전 내정자와 식사를 하며 “사무실을 차려줄 테니 전략을 짜달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정몽준 의원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P 전 의원은 막역한 관계를 내세워 “안 도와주면 재미없다”는 애교 섞인 협박(?)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회창 후보측의 C의원과 S 전 의원, L특보 등도 과거 연을 무기로 전 전 내정자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월 병풍 문제가 여론을 흔들자 “대책을 세워달라”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전 전 내정자에게 전달된 적도 있다고. 전 전 내정자는 “이회창 후보가 직접 나서지 말고 측근들이 나서라”는 등 원론 차원의 몇 가지 대책을 전달했다는 후문.
전 전 내정자는 현재 특정 정파와 연을 맺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