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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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유재건 의원 / 하한가 가수 유승준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입력2004-11-10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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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유재건 의원 / 하한가 가수 유승준
    ▲ 상한가 유재건 의원

    숙명적으로 ‘표’와 ‘돈’을 좇게 마련인 정치권에도 ‘돈 안 되는 장사’에 나선 사람이 있다.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세몰이와 줄대기로 날을 지새는 민주당 내에서 ‘장애인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직책에 충실하기 위해 전당대회 의장 자리마저 내놓은 유재건 의원. 총재 비서실장, 부총재까지 지낸 중진에다 맘만 먹으면 예비후보들 뒤봐주면서 한자리쯤 챙길법도 하건만, ‘뜻있는 일’ 하겠다고 경선 본부장 요청에다 당직까지 모두 마다하고 장애인 재활 운동에 팔 걷어붙였으니, ‘높은 곳’만 향하는 요즘 정치판에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잔잔한 감동.



    상한가 유재건 의원 / 하한가 가수 유승준
    ▼ 하한가 가수 유승준

    지난해 ‘나 군대 간다’며 방송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수 유승준이 오는 4월 입영을 앞두고 최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그동안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판명. 유승준은 이번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합법적인 입영 의무가 없어지는 대신 취업 비자를 받아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어진다고.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애국’보다 ‘밥줄’을 택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겠지만 유승준의 인기에는 금연홍보사절, 자진 입영 등 그가 보여준 ‘건전한’ 가치관도 한몫했던 것 또한 사실. 일부 팬들이 그의 이름 앞에 붙여준 ‘국민가수’ 타이틀을 이제 자진 반납하겠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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