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소개한 영화 ‘바닐라 스카이‘와 이번 주 소개하는 영화 ‘디 아더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첫번째는 얼마 전 방한했던 할리우드의 미남배우 ‘톰 크루즈‘와 연관된 영화라는 것. 그는 두 영화의 제작자다. ‘바닐라 스카이‘는 직접 출연했고, ‘디 아더스‘를 제작하면서는 아내였던 니콜 키드먼을 감독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에게 소개했다. 그 후 니콜 키드먼과 이혼했고, ‘바닐라 스카이‘에 함께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와 연인이 되었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바닐라 스카이‘의 오리지널 영화인 ‘오픈 유어 아이즈‘의 감독이다. 먼저 개봉한 ‘바닐라 스카이‘의 뒤를 이어 1월11일 개봉을 앞둔 ‘디 아더스‘는 영화 자체를 떠나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육감적인 몸매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눈빛의 페넬로페 크루즈, 길고 가는 몸에 동그란 청회색 눈동자와 꼭 다문 얇은 입술이 얼음조각 같은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니콜 키드먼. 두 사람의 상반된 이미지만큼이나 두 영화는 색깔이 사뭇 다르다. ‘바닐라 스카이‘가 다소 복잡한 스토리긴 하지만 결국 젊은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욕망에 관한 영화였다면, ‘디 아더스‘는 온통 차갑고 어둡기만 한 공포의 늪에 관객의 손을 이끄는 심리공포물. 아름다운 로맨스도, 따스한 미소도 없는 어둠의 성으로 걸어들어간 영화 속 니콜 키드먼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또 강렬하다.
전작의 화려한 캐릭터들과 달리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공포와 싸우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은 1945년 저지 섬의 빅토리아풍 저택. 전쟁에 자원해 간 남편은 전선에서 돌아올 줄 모르고 그레이스는 엄한 가톨릭의 규율로 아이들을 키우며 외롭게 살아간다. 저택 주변은 늘 짙은 안개에 덮여 있고, 인적마저 드물다. 햇빛에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한 희귀한 병을 앓는 남매를 둔 탓에 집 안에는 늘 커튼이 굳게 내려져 있고, 등불 외에는 어떠한 빛도 비치지 않는다.
어느 날 집안일을 돌보던 하인들이 갑자기 집을 떠나고, 얼마 후 전에 이 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세 사람의 하인들이 찾아온다. 이와 때를 같이해 저택에서는 기괴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샹들리에가 흔들리는가 하면, 뚜껑이 닫힌 그랜드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딸 앤은 ‘남자아이와 할머니를 보았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밤이면 낯 모를 사람들의 자취가 아이들의 잠을 훼방 놓는다.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던 그레이스는 잇따라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포는 점점 무게를 더해간다.
마침내 이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던 공포의 실체와 마주친다. 그 순간 관객들의 등줄기에도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내릴 만큼 영화의 결말은 전혀 예상 밖이고, 또 충격적이다. ‘식스 센스‘나 일본 공포영화 ‘링‘이 그랬듯, ‘디 아더스‘ 역시 피도, 무기도, 살인도 없이 섬뜩한 스토리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적지 않은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이쯤 해야겠다. 마지막 반전이 ‘식스 센스‘와 닮았다고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릴 때 잠자리에 들어서 어둠 속에 무엇인가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원초적인 공포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디 아더스‘의 공포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
육감적인 몸매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눈빛의 페넬로페 크루즈, 길고 가는 몸에 동그란 청회색 눈동자와 꼭 다문 얇은 입술이 얼음조각 같은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니콜 키드먼. 두 사람의 상반된 이미지만큼이나 두 영화는 색깔이 사뭇 다르다. ‘바닐라 스카이‘가 다소 복잡한 스토리긴 하지만 결국 젊은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욕망에 관한 영화였다면, ‘디 아더스‘는 온통 차갑고 어둡기만 한 공포의 늪에 관객의 손을 이끄는 심리공포물. 아름다운 로맨스도, 따스한 미소도 없는 어둠의 성으로 걸어들어간 영화 속 니콜 키드먼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또 강렬하다.
전작의 화려한 캐릭터들과 달리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공포와 싸우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은 1945년 저지 섬의 빅토리아풍 저택. 전쟁에 자원해 간 남편은 전선에서 돌아올 줄 모르고 그레이스는 엄한 가톨릭의 규율로 아이들을 키우며 외롭게 살아간다. 저택 주변은 늘 짙은 안개에 덮여 있고, 인적마저 드물다. 햇빛에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한 희귀한 병을 앓는 남매를 둔 탓에 집 안에는 늘 커튼이 굳게 내려져 있고, 등불 외에는 어떠한 빛도 비치지 않는다.
어느 날 집안일을 돌보던 하인들이 갑자기 집을 떠나고, 얼마 후 전에 이 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세 사람의 하인들이 찾아온다. 이와 때를 같이해 저택에서는 기괴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샹들리에가 흔들리는가 하면, 뚜껑이 닫힌 그랜드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딸 앤은 ‘남자아이와 할머니를 보았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밤이면 낯 모를 사람들의 자취가 아이들의 잠을 훼방 놓는다.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던 그레이스는 잇따라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포는 점점 무게를 더해간다.
마침내 이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던 공포의 실체와 마주친다. 그 순간 관객들의 등줄기에도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내릴 만큼 영화의 결말은 전혀 예상 밖이고, 또 충격적이다. ‘식스 센스‘나 일본 공포영화 ‘링‘이 그랬듯, ‘디 아더스‘ 역시 피도, 무기도, 살인도 없이 섬뜩한 스토리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적지 않은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이쯤 해야겠다. 마지막 반전이 ‘식스 센스‘와 닮았다고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릴 때 잠자리에 들어서 어둠 속에 무엇인가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원초적인 공포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디 아더스‘의 공포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