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일상적인 화젯거리지만 이런 논쟁은 심도 있는 논의로 발전하지 못하고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일련의 심리학자들이 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사회적 관계와 남녀간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를 주로 다루는 저널에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심리학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심리학 잡지 ‘오늘의 심리학’ 10월호는 ‘남녀간의 우정’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들은 왜 이 시대에 ‘남녀간의 우정’을 연구해야 하는지 설파한다.
뉴욕의 심리상담가 린다 사파딘 박사에 따르면, 과거 남녀는 오로지 ‘사랑과 결혼’을 위해서 만났지만 현대사회는 남녀가 함께 일하고 긴밀히 의사소통 해야 하는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남녀가 친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물음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시내티 대학 돈 오메라 교수는 1989년 심리학 저널 ‘성 역할’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녀간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남녀간 우정의 가장 큰 장애는 서로를 친구이자 동료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사회교육의 부재’를 들었다. 남녀공학이 늘어나고 직장에서 함께 일할 기회도 점점 많아지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이성 친구를 이해하고 의사소통 하는 법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교육의 부재가 아이들의 ‘동성끼리 모여 놀기’(voluntary gender segregation)라는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어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동창회나 회식자리에 가보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따로 구석에 모여 있지 않은가!
돈 오메라 박사는 ‘대중매체’ 역시 남녀간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샐리와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해리가 섹스 후 어떤 관계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남녀 사이에는 늘 섹스가 개입하고 결국 그것이 우정을 깨뜨리고 만다. TV나 영화는 남녀 주인공이 아무리 친구관계로 시작했다 해도 결국 로맨스로 얽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남녀간 우정에 대한 불신을 주입한다는 것이다.
사파딘 박사는 ‘인간행동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녀 사이의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돼 온 ‘성적 이끌림’의 존재를 인정하고 올바르게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파딘 박사는 직장인 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이성간 우정’에서 좋은 것과 싫은 것에 대한 설문에서 여성들은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성적 긴장감’을 가장 싫은 것으로 대답한 반면, 남성들은 여성과 우정을 맺고 싶은 첫번째 이유로 ‘성적 이끌림’을 꼽았다. 이 연구는 ‘성적 이끌림’을 우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로 인식하지 말고 건전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의 문제로 인식할 것을 시사한다.
돈 오메라 교수와 그 동료들은 남녀의 행동양식을 연구해 위협요소를 극복하고 남녀가 동등하고 돈독한 우정을 맺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이런 연구가 앞으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해 본다. 설령 남자와 여자란 족속이 화성과 금성에서 살다 온 외계인처럼 이해 불가능한 관계처럼 보이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전 우주적 우정’을 필요로 하는 남녀 공존 사회이기 때문이다.
뉴욕의 심리상담가 린다 사파딘 박사에 따르면, 과거 남녀는 오로지 ‘사랑과 결혼’을 위해서 만났지만 현대사회는 남녀가 함께 일하고 긴밀히 의사소통 해야 하는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남녀가 친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물음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시내티 대학 돈 오메라 교수는 1989년 심리학 저널 ‘성 역할’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녀간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남녀간 우정의 가장 큰 장애는 서로를 친구이자 동료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사회교육의 부재’를 들었다. 남녀공학이 늘어나고 직장에서 함께 일할 기회도 점점 많아지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이성 친구를 이해하고 의사소통 하는 법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교육의 부재가 아이들의 ‘동성끼리 모여 놀기’(voluntary gender segregation)라는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어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동창회나 회식자리에 가보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따로 구석에 모여 있지 않은가!
돈 오메라 박사는 ‘대중매체’ 역시 남녀간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샐리와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해리가 섹스 후 어떤 관계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남녀 사이에는 늘 섹스가 개입하고 결국 그것이 우정을 깨뜨리고 만다. TV나 영화는 남녀 주인공이 아무리 친구관계로 시작했다 해도 결국 로맨스로 얽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남녀간 우정에 대한 불신을 주입한다는 것이다.
사파딘 박사는 ‘인간행동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녀 사이의 우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돼 온 ‘성적 이끌림’의 존재를 인정하고 올바르게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파딘 박사는 직장인 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이성간 우정’에서 좋은 것과 싫은 것에 대한 설문에서 여성들은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성적 긴장감’을 가장 싫은 것으로 대답한 반면, 남성들은 여성과 우정을 맺고 싶은 첫번째 이유로 ‘성적 이끌림’을 꼽았다. 이 연구는 ‘성적 이끌림’을 우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로 인식하지 말고 건전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의 문제로 인식할 것을 시사한다.
돈 오메라 교수와 그 동료들은 남녀의 행동양식을 연구해 위협요소를 극복하고 남녀가 동등하고 돈독한 우정을 맺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이런 연구가 앞으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해 본다. 설령 남자와 여자란 족속이 화성과 금성에서 살다 온 외계인처럼 이해 불가능한 관계처럼 보이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전 우주적 우정’을 필요로 하는 남녀 공존 사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