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하씨(29)의 ‘한겨울의 꽃도둑전’이 열린 인사동 관훈갤러리. 50여개의 전시물이 너무 작아 액자에 코가 닿을 만큼 얼굴을 들이미는 사람들은 “어쩜!”을 연발했다. 가로세로 10cm 가량의 액자에 담긴 말린 꽃그림은 2cm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들여다보고 있는 동안 누구나 즐거운 상상에 빠져든다. 백씨가 자신의 작업과정을 설명한 ‘슥삭슥삭 훔친 꽃도둑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꽃들은 책갈피 속으로 들어가 어떤 것은 귀퉁이가 접힌 채로, 어떤 것은 두 개씩 눌린 채로 시간을 건너게 된다. … 나중에 그걸 펼쳐보면 얼마나 절묘한지 요것들이 달리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사색도 하고 칼싸움도 하고 그러면 나는 팔다리를 그려준다.”
백씨의 직업은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그 전에는 광고 카피라이터, 구성작가로 8년이나 일했으니 글써서 먹고사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2년 전 책갈피에 꽂아놓은 나팔꽃이 마치 스커트 자락처럼 보여 거기에 얼굴과 손발을 그려넣은 것을 계기로 말린 꽃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간 그린 그림들로 첫 전시회를 열었다. 샌드 시드니 말린 것이 ‘심청이 인당수 풍덩’으로 바뀌고, 달맞이꽃이 ‘유관순’이 되고, 양배추꽃은 ‘건배’를 외친다. 너무 짧은 전시(11월28일~12월4일)를 놓친 분들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관객들의 호응으로 1월 중 가나아트센터에서 ‘한겨울의 꽃도둑전’은 계속된다.
“그 꽃들은 책갈피 속으로 들어가 어떤 것은 귀퉁이가 접힌 채로, 어떤 것은 두 개씩 눌린 채로 시간을 건너게 된다. … 나중에 그걸 펼쳐보면 얼마나 절묘한지 요것들이 달리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사색도 하고 칼싸움도 하고 그러면 나는 팔다리를 그려준다.”
백씨의 직업은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그 전에는 광고 카피라이터, 구성작가로 8년이나 일했으니 글써서 먹고사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2년 전 책갈피에 꽂아놓은 나팔꽃이 마치 스커트 자락처럼 보여 거기에 얼굴과 손발을 그려넣은 것을 계기로 말린 꽃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간 그린 그림들로 첫 전시회를 열었다. 샌드 시드니 말린 것이 ‘심청이 인당수 풍덩’으로 바뀌고, 달맞이꽃이 ‘유관순’이 되고, 양배추꽃은 ‘건배’를 외친다. 너무 짧은 전시(11월28일~12월4일)를 놓친 분들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관객들의 호응으로 1월 중 가나아트센터에서 ‘한겨울의 꽃도둑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