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2일 서울 한강에서는 또 다른 ‘한강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비가 흩뿌리고 세찬 파도마저 일렁이는 잠실 선착장과 동작대교 사이 10km의 한강에서는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한 노인이 맨몸으로 헤엄을 쳤다.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눈을 의심한 것은 그가 노인일 뿐만 아니라 등이 45。 굽은 척추 장애인이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정상인이나 비장애인도 엄두를 못 낼 이 도전을 끝내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장본인은 이희재씨(68, 서울시 강동구 성수 1가). 그는 12일 오전 8시20분 잠실 선착장에서 열린 제1회 8·15 광복 기념 한강 살리기 대회에서 온갖 기상 악조건을 물리치고 3시간 36여 분 만인 11시59분쯤 한강 10km 구간을 완영하고 마지막 지점인 동작대교 남단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회의 명목상 구간은 10km였지만 실제 거리는 11.3km에 달했다.
일흔을 앞둔 노인이 목숨을 걸고 한강 10km 완주에 나선 까닭이 뭘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지기 쉬운 장애인과 노인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이씨의 대회 참가 의도는 바로 이것뿐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2층 건물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불의의 사고로 등이 굽고 뛰지조차 못할 정도로 장애에 시달려온 이씨는 “어떻게든 운동해서 건강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89년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척추장애 5급인 사람이 수영을 배우려 한다는 일반인의 비웃음도 있었지만 그의 진지함은 이미 건강관리, 취미활동 차원을 넘어섰다. 그의 실력은 이후 전국 단위 수영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상을 타는 정도로까지 발전했다. 물은 그의 장애를 극복하는 수단이자 마지막 희망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89년 이후 13년 동안 물에서 살다시피 했고, 물에서만큼은 일반인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가 한강 10km 완주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 8월 한국수영지도자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소식을 듣고서부터. 1.5km 한강 도강 수영과 5km 단축 마라톤 등의 종목에는 400여 명이 참가하지만 잠실 선착장~동작대교의 10km는 도전자가 없었다. “일반인도 못하는 것을 장애인인 내가, 노인인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용기를 냈고, 끝내 어떤 일반인도 이 구간에 신청서를 내지 않아 결국 이씨는 혼자 이 구간에 뛰어든 것이다.
그가 신청서를 내자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대부분 만류했다. 10km 구간 수영은 일반인이나 웬만한 수영 선수들도 도전하기 힘든 거리. 고령에다 허리가 45。 정도 굽은 그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씨는 주위의 그런 우려를 곧바로 불식시켰다. 지난해 8월 신청서를 낸 후부터 대회가 열릴 때까지 날마다 8시간씩 강도 높게 연습하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는 한강과 대성리, 올림픽공원 수영장 등에서 매일 2시간씩 수영훈련만 집중적으로 했다.
이씨는 잠실 선착장을 출발한 이후 8km 지점인 잠수교 부근에서 급물살 때문에 고전할 때도 지치고 힘들어 하는 장애인과 노인을 생각했다고 한다. “내가 여기에서 무너지면 그들도 함께 무너지는 거야.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 머릿속으로 계속 이런 주문을 되뇌이며 전진을 계속했다. 자신은 괴로운 순간이었지만 이 순간을 두고 전문가들은 어려운 코스에서 정말 젊은 사람도 놀랄 만한 ‘역영’을 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년 간 8시간 맹훈련… “노익장은 살아 있다”
“노인이고 장애인인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장애인과 실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한강이 살아 있음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씨는 “8·15 광복을 기념하는 뜻 깊은 대회에서 한강 도하에 성공해 더욱 기쁘다”고 자신의 완주에 대한 의미를 자축했다.
“나이가 많다고요? 지금도 여의도까지는 단숨에 헤엄쳐 갈 수 있습니다.” 조금은 과하다 싶은 그의 노익장은 이 땅의 많은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장본인은 이희재씨(68, 서울시 강동구 성수 1가). 그는 12일 오전 8시20분 잠실 선착장에서 열린 제1회 8·15 광복 기념 한강 살리기 대회에서 온갖 기상 악조건을 물리치고 3시간 36여 분 만인 11시59분쯤 한강 10km 구간을 완영하고 마지막 지점인 동작대교 남단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회의 명목상 구간은 10km였지만 실제 거리는 11.3km에 달했다.
일흔을 앞둔 노인이 목숨을 걸고 한강 10km 완주에 나선 까닭이 뭘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지기 쉬운 장애인과 노인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이씨의 대회 참가 의도는 바로 이것뿐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2층 건물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불의의 사고로 등이 굽고 뛰지조차 못할 정도로 장애에 시달려온 이씨는 “어떻게든 운동해서 건강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89년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척추장애 5급인 사람이 수영을 배우려 한다는 일반인의 비웃음도 있었지만 그의 진지함은 이미 건강관리, 취미활동 차원을 넘어섰다. 그의 실력은 이후 전국 단위 수영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상을 타는 정도로까지 발전했다. 물은 그의 장애를 극복하는 수단이자 마지막 희망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89년 이후 13년 동안 물에서 살다시피 했고, 물에서만큼은 일반인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가 한강 10km 완주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 8월 한국수영지도자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소식을 듣고서부터. 1.5km 한강 도강 수영과 5km 단축 마라톤 등의 종목에는 400여 명이 참가하지만 잠실 선착장~동작대교의 10km는 도전자가 없었다. “일반인도 못하는 것을 장애인인 내가, 노인인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용기를 냈고, 끝내 어떤 일반인도 이 구간에 신청서를 내지 않아 결국 이씨는 혼자 이 구간에 뛰어든 것이다.
그가 신청서를 내자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대부분 만류했다. 10km 구간 수영은 일반인이나 웬만한 수영 선수들도 도전하기 힘든 거리. 고령에다 허리가 45。 정도 굽은 그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씨는 주위의 그런 우려를 곧바로 불식시켰다. 지난해 8월 신청서를 낸 후부터 대회가 열릴 때까지 날마다 8시간씩 강도 높게 연습하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는 한강과 대성리, 올림픽공원 수영장 등에서 매일 2시간씩 수영훈련만 집중적으로 했다.
이씨는 잠실 선착장을 출발한 이후 8km 지점인 잠수교 부근에서 급물살 때문에 고전할 때도 지치고 힘들어 하는 장애인과 노인을 생각했다고 한다. “내가 여기에서 무너지면 그들도 함께 무너지는 거야.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 머릿속으로 계속 이런 주문을 되뇌이며 전진을 계속했다. 자신은 괴로운 순간이었지만 이 순간을 두고 전문가들은 어려운 코스에서 정말 젊은 사람도 놀랄 만한 ‘역영’을 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년 간 8시간 맹훈련… “노익장은 살아 있다”
“노인이고 장애인인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장애인과 실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한강이 살아 있음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씨는 “8·15 광복을 기념하는 뜻 깊은 대회에서 한강 도하에 성공해 더욱 기쁘다”고 자신의 완주에 대한 의미를 자축했다.
“나이가 많다고요? 지금도 여의도까지는 단숨에 헤엄쳐 갈 수 있습니다.” 조금은 과하다 싶은 그의 노익장은 이 땅의 많은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