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하고 지적인 중년 여인 맥스(시고니 위버 분)와 여린 듯 하지만 섹시함이 철철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 페이지(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백만장자만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다니는 엽기 모녀. 일단 엄마 맥스가 표적을 정해 특유의 ‘기술’로 표적을 유혹해 결혼식을 올리면 곧장 딸 페이지가 그 표적을 유혹해 현장을 덮치는 ‘작전’으로 많은 남자들의 돈을 뜯어왔다. 불법 중고차 매매센터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건달 ‘딘’을 만나 성공적으로 ‘작업’을 끝마치고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간 이들은 탈세혐의로 국세청에 돈을 다 빼앗기고 급기야 작업장소를 옮겨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모녀가 고른 목표물은 담배회사 사장 윌리엄 텐시(진 해트먼 분). 수십 년간의 골초생활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혐오스러운 백만장자를 유혹하기 위해 맥스는 미국 물정 모르는 러시아 여인 ‘올가’로 변신한다. 작업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그들에겐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온다. 엄마의 눈을 피해 또 다른 표적을 공략한 페이지가 그만 표적과 사랑에 빠진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이 모녀에게 사기당한 건달 ‘딘’까지 이들을 잡으러 팜비치로 들어온다.

이 영화는 ‘사랑이냐 돈이냐’를 놓고 갈등하는 현대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포스트 페미니즘’이라던가. 지금 미국의 젊은 여성들은 백만장자와 결혼하려는 목표를 뚜렷이 내세우고 실현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부자와 결혼하는 법’이란 강좌도 절찬리에 운영되고 있다는데, 이 역시 우리와 그리 동떨어진 얘기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