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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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집중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이회창 총재 친위대 ‘당의 심장부’ … ‘대권 장악 시나리오’ 공개로 도마 위에

  • 입력2005-06-13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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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 집중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한나라당 기획위원회(위원장 맹형규 의원)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기획위원회(기획위)가 작성한 ‘한나라당 차기 대권 장악 시나리오’가 공개된 것이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작성 주체를 기획위로 지목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한 참모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이 한나라당 심장부인 기획위를 무력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기획위가 정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올 6월부터다. 이총재는 6월7일 단행한 당직개편에서 맹형규 의원을 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대변인과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맹의원이 기획위원장에 임명되자 정가에서는 즉각 기획위를 ‘이회창 대권 플랜의 산실’로 지목했다. 이명우 이총재 보좌관은 “공조직 위주로 당을 운영한다는 총재의 결심은 확고하다. 기획위는 이런 측면에서 당을 움직이는 핵심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위에 포진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분석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형근 제1정책조정위원장, 이한구 제2정책조정위원장, 이경재 제3정책조정위원장 등 내로라하는 정책부분 책임자들이 모두 들어 있다. 홍보 분야에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는 김홍신 의원과 소장파인 원희룡 김영춘 전재희 의원은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구성원이 됐다. 원외로는 김성식 관악갑 지구당 위원장, 김철기 중랑갑 지구당 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양휘부 언론특보, 금종래 정무특보, 정태윤 비서실 차장, 장광근 수석부대변인 등 이총재의 측근 인사들도 포진해 있다.

    지원팀으로는 전략기획팀, 사이버기획팀, 미디어기획팀 등 세 개의 팀을 두고 있다. 1987, 1992, 1997년 등 세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총괄적인 기획 업무를 담당했던 최병렬 의원도 기획위 고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검찰총장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기춘 의원도 구성원이다.

    관심 집중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기획위 구성원들은 각기 하나씩 ‘전공 분야’를 갖고 있다. 기획, 정보력, 언론, 시민단체 등 각각 ‘잘 통하는’ 분야가 있다. 때문에 기획위 회의는 이들 분야의 모든 정보와 여론 흐름이 용해되는 하나의 ‘마당’이다. 김영춘 의원은 “기획위원회 회의는 통과의례적인 그런 회의가 아니다. 현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기획위 회의에서는 이총재를 비판하는 소리도 많이 나왔고 그런 얘기들이 가감없이 총재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총재는 기획위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무총장이나 원내총무에게 필요한 내용을 지시해 실행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정가에 알려진 기획위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총재의 민생투어’로 알려져 있다. 이총재는 올 8월 충북 영동에 있는 포도농가를 방문하는 등 민생현장을 두루 살피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주목되는 것은 기획위에서 이총재의 대권 플랜을 논의했느냐는 점이다. 한 참석자는 “이총재의 대권 플랜도 논의하자는 원론적인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권 플랜의 일종으로 언론인들을 지지파와 거부파로 분류하고, 거부파에 대한 비리 정보를 수집하는 내용의 문건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기획위측의 ‘해명’은 신뢰성을 의심받게 됐다. 또한 기획위 자체가 이총재의 ‘친위조직’에 가까운 만큼 언론장악 문건이 이총재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권장악 시나리오’가 공개되기 전에도 기획위에서 작성한 문건은 일부 언론에 노출된 적이 있다. ‘대법관 인사청문회 관련’ ‘북의 이총재 비방에 대한 대응방안’ 등이 그것. 이들 문건을 만든 곳은 주로 기획위 전략기획팀(팀장 이정현). ‘대권장악 시나리오’를 만든 곳도 이곳이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등 일주일에 세 번 열리던 기획위원회 회의는 정기국회가 시작된 9월 말부터 열리지 못했다. 현역의원들이 국정감사 등으로 바빴기 때문이다. 기획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식씨는 “내년부터 다시 기획위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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