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는 방어율로 말하지 않는다. 방어율이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선발투수의 가치는 바로 승수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박찬호(27·LA다저스)는 확실히 특급 선발투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좋다. 박찬호는 지난 7월21일(이하 한국 시간)과 26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서 거푸 승리를 따내며 시즌 11승째(7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그는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올해 후반기 두번째 경기 만인 21게임째에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은 메이저 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지난 98년 7월31일 23게임 만에 10승을 올린 것보다 빠르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우선 구위와 게임 운용능력이 한층 좋아졌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지적한다. 올해 그가 쌓아올린 승리의 분포도가 이를 말해준다. 해마다 전반기 부진으로 사실상 ‘이삭줍기’처럼 승리를 챙기던 박찬호는 올해는 시즌 초부터 한결같이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는 전반기 10승을 노릴 정도로 처음의 좋은 컨디션을 시즌 내내 계속 끌고 간 것이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22승으로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던 마이크 햄턴. 현재 3승13패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켄트 보텐필드도 6승8패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찬호와 함께 다승 4위에 랭크된 개럿 스티븐슨(세인트루이스)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운도 따라줘야 한다. 박찬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10승 달성은 어쩌면 암시에서 비롯된 듯했다. 지난해 4주간의 병영생활을 마친 뒤 12월6일 출국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던진 첫마디. “10월6일 귀국한 뒤 11월6일 훈련소 퇴소, 12월6일 출국합니다. 6이라는 숫자가 내년 시즌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습니다.”
5경기 무승으로 3연패에 빠졌던 박찬호는 7월21일 게임이 6번째 승리 도전이었다. 전날 “오말리 할아버지(전 다저스 구단주)보다 못한 제구력”이라는 지역 언론의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 마운드에 올랐으니 그로서는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박찬호가 만약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99년의 두 차례 6경기 무승의 불명예를 또다시 반복하는 셈이었다. 1대 0으로 앞선 2회 6번 포수 메인을 1루수 병살 처리한 것이 행운의 시작이었다. 강팀 콜로라도의 3할대 포수 메인은 슬러거는 아니지만 스프레이 히터. 경기 초반 좋은 출발이 이 병살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6번 메인에 6회 2점 홈런을 두들겨맞아 패전투수의 나락에 떨어지려는 순간, 6회 말 다저스 공격이 박찬호를 지옥에서 건져주었다. 션 그린이 중월 석점포를 두들겨 4대 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박찬호는 6번째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잡아 6대 3의 스코어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의 말대로 6이란 숫자가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일까.
현재 박찬호의 방어율은 4.08.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아마 다승일 것이다. 객관적으로 메이저리그 초특급 투수임을 증명하는 ‘17승’을 돌파할지가 최대의 관건인 셈이다. 올 시즌 종료 뒤 1년 계약이 유력시되는 박찬호 개인적으로도 17승은 연봉계약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는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찬호(27·LA다저스)는 확실히 특급 선발투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좋다. 박찬호는 지난 7월21일(이하 한국 시간)과 26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서 거푸 승리를 따내며 시즌 11승째(7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그는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올해 후반기 두번째 경기 만인 21게임째에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은 메이저 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지난 98년 7월31일 23게임 만에 10승을 올린 것보다 빠르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우선 구위와 게임 운용능력이 한층 좋아졌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지적한다. 올해 그가 쌓아올린 승리의 분포도가 이를 말해준다. 해마다 전반기 부진으로 사실상 ‘이삭줍기’처럼 승리를 챙기던 박찬호는 올해는 시즌 초부터 한결같이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는 전반기 10승을 노릴 정도로 처음의 좋은 컨디션을 시즌 내내 계속 끌고 간 것이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22승으로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던 마이크 햄턴. 현재 3승13패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켄트 보텐필드도 6승8패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찬호와 함께 다승 4위에 랭크된 개럿 스티븐슨(세인트루이스)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운도 따라줘야 한다. 박찬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10승 달성은 어쩌면 암시에서 비롯된 듯했다. 지난해 4주간의 병영생활을 마친 뒤 12월6일 출국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던진 첫마디. “10월6일 귀국한 뒤 11월6일 훈련소 퇴소, 12월6일 출국합니다. 6이라는 숫자가 내년 시즌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습니다.”
5경기 무승으로 3연패에 빠졌던 박찬호는 7월21일 게임이 6번째 승리 도전이었다. 전날 “오말리 할아버지(전 다저스 구단주)보다 못한 제구력”이라는 지역 언론의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 마운드에 올랐으니 그로서는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박찬호가 만약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99년의 두 차례 6경기 무승의 불명예를 또다시 반복하는 셈이었다. 1대 0으로 앞선 2회 6번 포수 메인을 1루수 병살 처리한 것이 행운의 시작이었다. 강팀 콜로라도의 3할대 포수 메인은 슬러거는 아니지만 스프레이 히터. 경기 초반 좋은 출발이 이 병살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6번 메인에 6회 2점 홈런을 두들겨맞아 패전투수의 나락에 떨어지려는 순간, 6회 말 다저스 공격이 박찬호를 지옥에서 건져주었다. 션 그린이 중월 석점포를 두들겨 4대 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박찬호는 6번째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잡아 6대 3의 스코어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의 말대로 6이란 숫자가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일까.
현재 박찬호의 방어율은 4.08.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아마 다승일 것이다. 객관적으로 메이저리그 초특급 투수임을 증명하는 ‘17승’을 돌파할지가 최대의 관건인 셈이다. 올 시즌 종료 뒤 1년 계약이 유력시되는 박찬호 개인적으로도 17승은 연봉계약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는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