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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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전자 로봇사업 확대… K로봇 관련株 급등

투자 전문가 “미래 산업 유망주 맞지만 테마주 리스크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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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2-01-1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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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업계뿐 아니라 증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업계뿐 아니라 증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이 신년 세배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게 마당놀이를 즐긴다.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은 현대자동차그룹 2022년 임인년 새해 광고다. 현대차는 올해 신년 인쇄 광고로 로봇이 해가 뜨는 팔각정에서 세배하는 모습을 담은 ‘세배 편’, 로봇이 사람들과 함께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마당놀이 편’ 등을 선보였다. 로봇이 새해 광고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은 주로 설빔을 입은 아이들이나 해돋이 광경으로 희망찬 새해가 밝았음을 알렸다. 이번 광고만 보더라도 현대차가 미래 핵심 신사업으로 로봇사업을 점찍었다는 걸 엿볼 수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로봇은 현대차가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의 비대면 고객 응대 서비스 로봇 ‘달이’다. ‘스팟’은 관절이 유연해 산업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이다. ‘아틀라스’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위해 개발됐고, ‘달이’는 자동차 영업 현장에서 고객과 교감하며 소통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로봇 ‘스팟’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로봇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로봇사업 적극 확대할 것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로봇 기술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1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2’에서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결합해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로봇, 슈퍼컴퓨터 등 전략/혁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은 이미 K로봇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모양새다.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에스피시스템스는 현대차와 64억5400만 원 규모의 로봇사업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주가가 전일 대비 29.88% 상승해 7780원으로 마감했다. 그다음 날인 22일에는 29.82% 올라 1만1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계약 기간은 2023년 2월 28일까지며, 계약 규모는 에스피시스템스 지난해 매출(310억8800만 원)의 20.76%에 해당한다. 1월 5일 현재 에스피시스템스 종가는 1만150원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종가(5990원)보다 69.45% 올랐다(그래프1 잠조).



    로봇株 실적 보고 투자해야

    삼성전자 ‘로봇사업팀’ 정식 출범으로 관련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에브리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로보 등이 대표적이다.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홈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걸레 회전력만으로 이동하는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2만2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에브리봇 주가는 12월 27일 전날 대비 29.84% 상승하며 3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1월 4일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다 5일에는 주가가 전일 대비 15.1% 하락한 3만88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로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2월 3일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주 청약 경쟁률 1201.26 대 1을 기록해 대박을 터뜨렸으며,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모가는 1만 원, 시초가는 2만 원이었다. 지난해 11월 29일 1만7200원까지 하락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 로봇사업 관련주로 뜨면서 12월 16일 주가가 전날 대비 15.56% 상승해 2만2650원을 기록했다. 1월 5일 레이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11.49% 하락한 2만4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그래프2 참조).

    1월 5일 코스닥 지수가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한 로봇 관련주는 향후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메가트렌드 보고서에서 ‘2022년 유망 테마’로 로봇을 제시하며 “특히 자동화 로봇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까지 로봇으로 생산 효율성이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테마 ETF(상장지수펀드) 공급업체 Global X 역시 올해 유망 테마로 로봇, 블록체인 등을 꼽으며 로봇 관련주를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로봇 관련주가 미래 성장주라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만큼 자칫 테마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삼성전자 로봇사업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을 인수합병(M&A)하지 않겠나’라는 희망에 관련 종목이 급상승했지만 곧 조정이 시작되면 상승분의 50%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며 “향후 각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거나, 대기업과 납품 계약 체결, M&A 이슈 등이 가시화된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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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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