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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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귀경길 ‘작은 행복’ 휴게소 맛집 BEST 10

  • 이채현 자유기고가

    입력2024-02-0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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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설렘, 친지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기쁨도 잠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을 보고 있으면 갑갑하기만 하다. 이럴 때 고속도로 휴게소는 장시간 운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기왕 들를 휴게소, 맛있기로 소문난 메뉴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되지 않을까.

    귀성길 휴게소

    가평휴게소 잣소고기국밥. [SPC삼립 제공]

    가평휴게소 잣소고기국밥. [SPC삼립 제공]

    1. 가평휴게소 잣소고기국밥

    춘천양양고속도로 춘천 방향에 위치한 가평휴게소에선 가평 특산물인 잣을 넣은 ‘잣소고기국밥’(1만 원)을 먹을 수 있다. 콩나물, 무, 쇠고기 등 건더기가 푸짐한 것은 물론, 잣이 알알이 들어 있어 씹는 맛이 고소하다. 식사를 마친 뒤엔 다른 휴게소에서 맛볼 수 없는 ‘호두잣과자’(14개입 6000원), 파리바게뜨 ‘가평맛남샌드’(10개입 1만6000원)를 하나씩 사서 차에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2. 원주휴게소 뽕잎콩나물비빔밥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으로 원주휴게소가 보인다면 ‘뽕잎콩나물비빔밥’(6500원) 한 그릇으로 출출함을 달래보길 권한다. 뽕잎과 콩나물, 당근을 올린 단출한 비빔밥이지만 뽕잎 우린 물로 밥을 지어 은은한 향이 입맛을 돋운다. 색다른 맛에 건강까지 챙긴 웰빙 메뉴라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을 것이다.

    3. 이서휴게소 콩불고기보리비빔밥

    이서휴게소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에 위치한다. 이곳에선 신선한 보리와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전시해놓아 지역 농산물 기반으로 휴게소가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표 메뉴인 ‘콩불고기보리비빔밥’(1만 원)도 지역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에 각종 채소를 얹은 지역 특산 비빔밥이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강된장도 순천 특산물인 고추장과 된장으로 만들어 맛이 좋다.

    안동휴게소 안동간고등어정식. [한국도로공사 제공]

    안동휴게소 안동간고등어정식. [한국도로공사 제공]

    4. 안동휴게소 안동간고등어정식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동휴게소에서 파는 ‘안동간고등어정식’(1만2000원)은 일반 생선구이 맛집 메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맛 비결은 황토로 만든 화덕. 주문 즉시 고등어를 화덕에 넣어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이 휴게소는 ‘사골우거지국’(6500원)도 맛이 일품이라 일행이 있다면 안동간고등어정식과 사골우거지국을 함께 시켜 나눠 먹는 것도 방법이다.



    5. 곡성기차마을휴게소 들깨토란탕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에 있는 곡성기차마을휴게소에선 특별한 토란탕을 판다. 쇠고기뭇국처럼 맑은 토란탕이 아닌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진하고 고소한 ‘들깨토란탕’(8500원)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탕에 쇠고기, 토란은 물론 목이버섯까지 들어가 그 어우러짐이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또 다른 인기 메뉴로 ‘흑돼지김치찌개’(8000원)와 ‘논우렁된장찌개’(8500원)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귀경길 휴게소

    강릉대관령휴게소 몽글순두부. [한국도로공사 제공]

    강릉대관령휴게소 몽글순두부. [한국도로공사 제공]

    1. 강릉대관령휴게소 몽글순두부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강릉대관령휴게소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술자리로 해장이 필요할 때 제격이다. 강릉 초당순두부로 만든 삼삼한 맛의 ‘몽글순두부’(6500원)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이 한 그릇이면 불편한 속과 피로가 확 풀릴 것이다. 별미 음식으로 강원 산지의 곤드레, 취, 어수리 등 나물로 지은 ‘강원나물밥’(9000원)도 있다. 이 휴게소는 경치가 뛰어나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속리산휴게소 보은대추(수육)영양솥밥. [한국도로공사 제공]

    속리산휴게소 보은대추(수육)영양솥밥. [한국도로공사 제공]

    2. 속리산휴게소 보은대추(수육)영양솥밥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에 있는 속리산휴게소에선 보은 특산물인 대추를 넣은 ‘보은대추(수육)영양솥밥’(1만1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이 솥밥엔 보은 대추, 서리태, 은행,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 맛과 영양을 고려한 재료가 듬뿍 들어 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돼지고기 수육, 국과 반찬까지 제공된다. 솥밥 한 상을 받아 맛보고 나면 가격을 수긍하게 될 것이다.

    3. 추풍령휴게소 석쇠불고기구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추풍령휴게소는 편의시설이 잘돼 있기로 유명하다. 자연친화적 분위기, 쾌적한 푸드코트, 그리고 여느 휴게소와 달리 간식코너도 실내에 마련돼 있어 어수선하지 않다. 특히 이곳에서 파는 ‘석쇠불고기구이’(1만2000원)는 고추장 돼지불고기를 석쇠에 직접 구워 담백하고 깔끔하며 불향이 가득하다는 특징이 있다. 쌈까지 더해 든든히 한 끼를 채울 수 있으니 꼭 한 번 먹어보길 권한다.

    4. 오수휴게소 임실치즈매콤돈가스

    오수휴게소는 순천완주고속도로 전주 방향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임실치즈 관련 체험관이 따로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먹거리 역시 임실치즈를 활용한 메뉴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임실치즈매콤돈가스’(9900원)와 ‘임실치즈식물성불고기철판볶음밥’(9900원)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생선가스가 어우러진 ‘오수휴게소정식’(9400원)도 아이들과 맛보기 좋다.

    5. 서산휴게소 어리굴젓수육정식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에 있는 서산휴게소는 몇 년 전 방송인 이영자의 휴게소 음식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이다. 특히 ‘어리굴젓백반’(1만1000원)이 이영자의 원픽(1pick)으로 꼽히면서 이후 서산휴게소가 서해안고속도로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어리굴젓백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밥과 국, 어리굴젓, 반찬 3가지, 연두부, 김이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쁜 가격은 아니다. 백반보다 좀 더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싶다면 어리굴젓백반에 돼지고기 수육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어리굴젓수육정식’(1만2000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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