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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인터뷰

“승부욕 강한 오빠들한테 열정과 도전 배워요”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 홍일점 서효명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승부욕 강한 오빠들한테 열정과 도전 배워요”

“승부욕 강한 오빠들한테 열정과 도전 배워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씨름 이만기, 마라톤 이봉주, 야구 양준혁, 레슬링 심권호, 배구 김세진, 농구 우지원, 쇼트트랙 김동성 등 현역에서 물러난 스포츠스타 7인이 현역 국가대표나 프로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채널A의 ‘불멸의 국가대표’가 그것이다.

시청자들은 “은퇴한 선수라서 어이없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현역 선수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쳐 놀라웠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창 때와 다름없는 열정과 패기를 보여줘서 큰 감동을 받았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홍일점인 배우 서효명(26)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콘셉트가 독특한 데다 경기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시청자가 재밌어 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방송을 잘 본다는 인사를 자주 들어요. ‘불멸의 국가대표’를 본방사수 하시는 분이 꽤 많더라고요. 시청률이 꾸준히 올라 흐뭇해요(웃음).”

첫 방송 때부터 방송인 김성주, 가수 문희준과 함께 공동 MC를 맡은 그는 선수들과 같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연해 분위기를 띄우는 응원단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의 열띤 응원은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로 꼽힌다. 연기자인 그가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선뜻 맡은 데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서효명은 여자 농구계의 전설로 통하는 박찬숙의 딸이다.

“처음에는 출연자 중 유일하게 여자라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오빠들이 워낙 잘 챙겨주고 예뻐해 금세 친해졌어요.”



▼ 오빠들 중 누가 가장 잘해주나요.

“다 잘해주는데 방식은 조금씩 달라요. 7인방 중 가장 막내인 김동성 씨나 문희준 씨하고는 친구처럼 지내요. 이만기 씨가 아빠처럼 자상하게 대해준다면 김세진 씨는 언니처럼 섬세하게 챙겨주세요. 또 우지원 씨는 자기 관리가 철저해요. 엄마와 같은 농구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삶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많이 해줘요. 이를테면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 그런 거요. 양준혁 씨와는 둘 다 미혼이라 미래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누고요. 심권호 씨는 천진한 것이 매력이고, 이봉주 씨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지만 유머 감각이 있어요.”

방송이 없을 때도 문자 주고받으며 연락

“승부욕 강한 오빠들한테 열정과 도전 배워요”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 진행을 맡고 있는 서효명과 김성주, 그리고 선수단의 씨름 코치를 위해 특별 초빙된 이태현 전 씨름선수(왼쪽부터).

▼ 방송이 없을 때도 서로 연락하나요.

“그럼요. 출연자들끼리 따로 회식도 하고 평소에도 문자를 자주 주고받아요. 촬영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데 그때마다 오빠들이 제 화장, 의상 등에 대해 시시콜콜한 조언을 해줘요.”

▼ 결혼 상대로 양준혁 씨는 어떤가요.

“정말 좋은 분이지만 결혼 상대로는 좀…(웃음).”

▼ 회식할 땐 뭐하나요.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술도 종종 마셔요.”

▼ 술을 잘하는 편인가요.

“주량이 소주 한 병 반 정도예요. 술 마시면 애교가 많아진대요.”

‘불멸의 국가대표’는 한 종목당 2회 방송한다. 한 회는 연습, 다른 한 회는 시합하는 과정을 방송한다. 연습 과정에는 해당 종목의 최고 감독과 코치진이 참여해 ‘불멸의 7인방’을 특별 지도한 후 시합에 나갈 선수를 뽑는다. 서효명은 “7명 모두 승부욕이 강해서 촬영이 금방 끝난 적이 없다”며 “방송은 1시간 나가지만 녹화는 보통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한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합할 때는 물론이고 훈련받을 때도 건성으로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정상의 자리에 있다가 은퇴한 스타들인데도 거만하지 않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에 놀랐어요. 최고의 선수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다들 메달리스트인데 잘난 척하지 않고 운동선수 특유의 순박함도 갖고 있어요. 운동선수라서 그런지 같이 술 마실 때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요. 프로는 과연 다르다는 걸 정말 많이 느껴요.”

▼ 응원하면서 함께 선수로 뛰고 싶은 생각도 들겠네요.

“저도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승부욕이 발동해 시합에 참여하고 싶었던 적도 있죠. 하지만 제가 주인공이 아니니까 그런 욕심을 부리진 않아요.”

▼ 어떤 운동을 좋아하나요.

“수영, 스키, 스케이트, 그리고 구기 종목을 두루 배웠어요.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해요. 요즘은 무예타이를 배우고 있어요. 스트레스 푸는 데 그만이에요. 먹는 걸 좋아해서 먹기 위해 운동하는 면도 있죠(웃음).”

그는 실제로 만나면 화면에 비치는 것보다 얼굴이 훨씬 작고 몸매도 늘씬하다. 체중이 50kg, 신장은 171cm라는데, 킬힐을 신어서인지 키가 굉장히 커 보였다.

▼ 누구를 닮은 건가요.

“아빠 닮았어요. 엄마 닮았으면 키가 더 크겠죠. 엄마가 190cm, 남동생이 188cm예요. 저도 밖에 나가면 작은 키가 아닌데 집에서는 가장 작아요. 엄마를 닮은 건 나쁜 일을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악플을 보면 3초 정도 기분이 나빴다가 곧 잊어버려요.”

▼ 자연미인인가요.

“네(웃음). ‘불멸의 국가대표’에 출연하는 오빠들도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고친 데 없느냐고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특별히 예쁜 데는 없는데,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됐다면서요. 근데 정말 손댄 데 없어요. 부모님이 물려주신 그대로예요. 성형하지 않은 것은 저의 자부심이기도 해요.”

▼ 최근 속옷 차림으로 스타화보를 찍었더군요.

“스타화보는 이번이 두 번째예요. 예전엔 수영복 콘셉트였고, 이번엔 파자마 파티 콘셉트죠.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좀 고민했지만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예쁘게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 콘셉트가 야릇하던걸요.

“지금의 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이에 맞는 제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평소에도 ‘셀카’ 찍는 걸 좋아해요. 엄마도 개방적이어서 스타화보 찍는다니까 잘해보라고 하셨어요. ‘난 못 해본 일이야’ 하시며 오히려 부러워하던걸요.”

▼ 엄마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속 깊은 고민도 털어놓는 절친한 친구 같은 존재예요.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저와 동생을 살뜰히 챙겨주시니까요. 저 역시도 엄마를 외롭지 않게 해드리려고 신경을 많이 쓰죠. 그런 게 가족이니까요.”

현재 그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축구팀에서 골키퍼로 활약 중인 열 살 터울의 남동생은 합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아버지는 그가 스무 살 되던 해부터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마냥 해맑게만 보이던 그도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자 눈빛이 흔들렸다.

“아버지가 아프신 동안 후회가 남지 않게 가족 모두 병간호를 열심히 했어요. 엄마, 동생과 셋이서 서로 의지하면서 이겨냈기 때문에 사이가 더 돈독해졌죠. 그래서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 힘든 일을 겪었는데도 구김살이 없어서 놀랐어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키워주셔서 연예계 일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돼요.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싶어요. 연예인 생활이 녹록지 않지만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못 이겨낼 게 없더라고요(웃음).”

그는 2009년 SK텔레콤 광고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지만 그 전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도 연극영화를 공부했다. 어려서부터 엄마와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연예인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현재 그는 ‘불멸의 국가대표’ 외에도 KBS 드라마 ‘드림하이2’에 출연 중이고, 영화 ‘씨씨’와 ‘콩가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빠들과 ‘런던올림픽’ 응원 가고 싶죠

“승부욕 강한 오빠들한테 열정과 도전 배워요”
“늘 연기자를 꿈꿨어요. 촬영 현장에 가면 몸 아픈 것도 다 잊어버릴 만큼 푹 빠져요. 물론 제 기대와 달리 연기가 안 나올 때는 속상하지만 지금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면서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해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니까요.”

▼ 어머니가 유명인이라서 부담스럽진 않은가요.

“한동안 무척 부담스러웠죠. 제가 잘못하면 엄마에게 누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돌아보면 여기까지 온 것도 다 엄마 덕이잖아요. 지금은 제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연예인은 생활이 불규칙하고 부침이 심하니 조급해하지 마라’ ‘기다리면 언젠가 때가 온다’라고요. 또 힘들수록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며 도시락을 싸주시고, 아침마다 식사를 꼬박꼬박 차려주세요. 참 멋진 분이에요.”

박찬숙의 딸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로 거듭나려고 힘차게 도약하는 서효명.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올해 소망이 뭔지 물었다.

“제가 찍은 영화가 사랑받고,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어요. 또 ‘불멸의 국가대표’ 팀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응원하러 가고 싶어요. ‘불멸의 7인방’이 간다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불멸의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주간동아 831호 (p65~67)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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