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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열전

‘모바일 식권’ 만든 벤디스

종이식권 전산화로 관리자와 사용자 모두 대만족

  • 김지예 스타트업칼럼니스트 nanologue@naver.com

‘모바일 식권’ 만든 벤디스

‘모바일 식권’ 만든 벤디스

벤디스의 ‘식권대장’ 서비스가 보편화하면 구내식당에서 더는 식권함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조영철 기자]

바야흐로 모든 길이 모바일로 통하는 시대다. 이제는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식대를 결제하거나 더치페이 비용을 정산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아날로그 시대의 화석처럼 변치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기업의 종이식권이다.

모든 것이 온라인화, 모바일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일일이 식권을 만들고, 손수 잘라 사용하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기업의 식대 관리자들은 월말이면 식권을 만드는 작업 때문에, 월초에는 지난달 직원들이 사용한 식권 정산 업무 때문에 야근하기 일쑤다.

이런 불편과 비효율을 해소하고자 이 시장에 호기롭게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모바일 식권 솔루션 ‘식권대장’(sikdae.com)을 제공하는 ‘벤디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의 식대 관리자는 식권을 자르는 대신 임직원에게 식대 포인트를 제공하고, 임직원은 매월 받은 식권을 서랍에 보관하는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식대를 결제할 수 있다. 식대는 기존처럼 월 1회 결제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일도 없다. 이미 ‘식권대장’을 도입해 사용하는 100여 개 기업의 식권 관리자와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건 당연한 이치다.

‘모바일 식권’ 만든 벤디스

조영철 기자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A대리는 몇 달 전까지의 월간 일정을 볼 때면 지금도 한숨이 나온다. 매월 1000여 명 분의 식권을 만들어 임직원에게 나눠주고, 10여 개에 달하는 주변 식당을 돌아다니며 식대를 정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산 금액과 받아온 식권의 수량이 맞지 않을 경우 책임 소재를 두고 식당 점주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식권대장 서비스 도입 후 그런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식권을 만들어 나눠주는 대신 직원에게 포인트를 제공하고, 식당을 돌아다니며 정산하는 대신 식권대장이 위탁 발행하는 세금계산서만 처리하면 된다. 그는 “이전에는 월말이나 월초 휴가는 꿈도 못 꾸고 야근이 당연한 일상이었다”며 “몇 달 전부터 식대 관련 업무가 줄어드니 삶의 질이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식당 측 반응도 긍정적이다. 임직원에게 받은 식권을 잃어버리면 그만큼 매출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던 점주들도 식권을 보관하거나 식대장부를 기록하는 일에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벤디스에서 제공하는 가맹점주용 식당대장 앱에서 실시간 매출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서비스에 포함된 ‘함께 결제’ 기능은 바쁜 식사시간대 카운터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손님 4명이 카드 4장을 긁는 등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식권대장을 사용한 후부터는 여러 명이 와도 한 번의 휴대전화 클릭으로 계산이 끝나기 때문에 더는 카운터에서 손님 카드로 일일이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모두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바꾸려고 하지 않았던 업무가 바로 식권 관리”라고 말한다. 벤디스는 그 비효율을 해결하는 일에 주목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식권대장 고객사 통계에 의하면 이들 관리자의 식대 관련 업무가 평균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임직원 역시 식권을 보관하거나 식대 영수증을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반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점심시간에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니 회사를 나설 때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벤디스가 실시한 자체 조사에 의하면 식권대장을 사용하는 임직원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9점을 기록하는 등 높게 평가됐다.

최근 경기 판교에 새롭게 연구소를 설립한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도 식권대장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진혁 한화시스템 연구개발본부장은 “연구조직의 특성상 야근이 많아 식대 비중과 식권 사용률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식권대장을 이용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새로운 근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직원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소함을 벗고 비용 절감을 입다

식권대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효과는 식대 절감이다. 도입 시점에는 반신반의하던 기업 의사결정권자가 식권대장을 인정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식권대장을 이용하는 고객사의 경우 평균 12%의 식대를 절감했는데, 이는 식대를 전산화함으로써 식권의 오·남용, 장부의 부정 기재 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소재의 한 기업은 식권대장 도입 이후 식대의 25%를 절감했다.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배달앱 시장은 연간 1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기업 임직원 대상의 식대시장 역시 배달앱 시장과 비슷한 연간 10조 원 규모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조정호 대표는 “수요가 큰 시장을 벤디스가 선점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간 시장을 선도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벤디스만의 강점”이라며 “구내식당용 식권대장 솔루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이미 서비스 중인 서울·경기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벤디스 ‘식권대장’은…

‘모바일 식권’ 만든 벤디스

조정호 벤디스 대표. [사진 제공 · 벤디스]

벤디스에서 제공하는 ‘식권대장’(sikdae.com)은 각 기업이 직원에게 제공하는 식권을 모바일 포인트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용 식대 관리 솔루션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식권은 물론 식대장부, 법인카드 등을 기반으로 한 기업 식대 결제 시스템을 스마트폰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직장인 식대시장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어떤 규모의 기업이든 그룹웨어를 수정하거나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임직원 스마트폰에 ‘식권대장’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자사에 최적화된 모바일 식대 관리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현재 한솔그룹,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97개 회사가 이용 중이며, 2016년 12월 월 거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식권’ 만든 벤디스

사진 제공 · 벤디스





주간동아 2017.01.04 1070호 (p62~63)

김지예 스타트업칼럼니스트 nanolo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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