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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외모, 실력 절정 걸어 다니는 광고판

일본 진출 6년 만에 20승 ‘보미짱’

  •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에디터 nhy6294@gmail.com

외모, 실력 절정 걸어 다니는 광고판

외모, 실력 절정 걸어 다니는 광고판

7월 17일 ‘K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016’ 최종 라운드에 참가한 이보미. [스포츠동아]

지난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는 두 가지 성격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메이저와 일반 대회라는 평범한 구분이 아니다. 이보미(28·노부타그룹)가 출전하는 대회와 결장하는 대회다. 일본에서 이보미의 인기는 ‘보미짱’이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대단하다. 심지어 이보미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는 파출소에서 주변 교통정리를 하지만, 이보미가 출전하는 대회는 경찰서에서 한다고 한다.    

유명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도 이보미가 등장할 정도다. 골프잡지가 아니더라도 이보미의 얼굴은 가판대 다른 커버스토리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그래서 골프 시즌이 끝나면 전지훈련을 가기 전까지 이보미는 방송과 미디어 출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당연히 스폰서가 줄을 선다. 챙을 포함해 모자에 6개, 옷에 5개, 그리고 선글라스와 시계까지 후원사만 현재 14개다. 내년에는 팔찌를 새로 차고 옷깃의 좌우 2군데에 새 후원사 로고를 붙여 모두 17개로 늘어난다. 이 정도면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 할 만하다. 이보미가 움직일 때마다 팀원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어머니(이화자 씨)를 제외하고 매니저만 4명이다.

항상 웃는 얼굴에 아담한 체격을 가진 이보미는 일본인이 딱 좋아할 외모를 가졌다. 코스에서도 항상 미소를 지어 호감을 준다. 물론 실력까지 갖췄다. 158cm 단신이지만 비거리는 250야드(약 228m)까지 나온다. 이보미는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 2부 투어      2년을 거쳐 국내에서 4승을 거두고 2011년 JLPGA투어에 첫발을 디뎠다. 올해 11월 열린 이토엔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해 시즌 5승째이자 일본 진출 6년 만에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해외 투어에서 20승을 달성함에 따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영구 시드권도 획득했다.  

일본에 진출한 첫해는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14개 대회를 뛰어 상금 40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2년 요코하마타이어토너먼트PRGR레이디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3승을 한 이후 2013년 2승, 2014년 3승, 2015년 7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지난해에는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역대 한 시즌 상금 최고액(2억3050만 엔·약 23억6500만 원)을 경신했다. 2001년 이자와 도시미쓰가 2억1793만 엔을 거둔 게 종전 역대 최고 시즌 상금이었다. 이보미는 6년간 156경기에서 총 7억3225만여 엔(약 75억1500만 원)을 벌어 역대 JLPGA 상금 9위에 올라 있다. 역대 상금왕인 후도 유리가 430경기에 출전해 쌓은 13억4881만 엔(약 138억5000만 원)도 지금 같은 기세라면 몇 년 내 깰 수 있다. 올해는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상’ 등 3관왕을 쟁취했다. 특히 평균 타수 70.09타로 JLPGA투어 역대 최저타 기록도 세웠다.  



이보미의 내년 목표는 ‘평균 60대 타수’다. 올해 달성하지 못한 올림픽 출전의 꿈을 4년 뒤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으로 미뤘다. 장기적으로는 JLPGA투어 30승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의 경우 20승이지만 일본은 통산 30승을 달성할 경우 ‘영구 출전권’을 부여한다.

여기서 장벽에 부딪혔다. 이보미 같은 외국선수는 매년 회원 등록을 하기 때문에 애초 영구 출전권 획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JLPGA 사무국은 외국인이라도 30승 이상 달성하면 시드를 부여하기로 내부 규정을 바꿨다.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인 만큼 투어 측도 이보미의 출전을 원했기 때문이다. 투어 규정까지 바꿀 수 있는 매력, 그래서 이보미는 ‘보미짱’이다.






주간동아 2016.12.14 1067호 (p72~72)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에디터 nhy62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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