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12월 6일을 시작으로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는 6일 1차 청문회에서는 재벌 총수들을 증인으로 세워 정경유착 문제를, 7일 2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과 우병우 등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핵심인 최순실 일가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했고,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에게도 새로운 의혹을 이끌어내지 못해 ‘반쪽짜리 청문회’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차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청문회 내내 “송구하다” “모르겠다”로 일관했다. 이에 한 트위터리안은 “이재용 부회장님 그렇게 송구가 좋으면 가서 야구나 하지 뭐 하러 경영 일선에 나섰나요?”라며 비꼬았다. 의원들의 부실한 질문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한 누리꾼은 “‘슈퍼스타K’를 하자는 게 아닌데 일부 의원이 자기만 튀려고 사안과 관련 없는 질문을 한다. 신입사원 면접도 이보다 나을 듯”이라며 답답해했다.
한편 12월 14일 3차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의료시술 의혹을 다룰 예정이고, 15일 4차 청문회는 30명을 증인으로 채택해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과 최순실 일가의 스포츠계 이권 개입 의혹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일가의 증인 채택에 또 실패해 누리꾼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의원님들, 어렵게 만든 기회인 만큼 소리는 노래방에서만 지르시고 청문회장에서는 날카로운 질문만 하시길”이라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 1, 2차 청문회의 문제점을 보완한 3, 4차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