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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아빠와 함께 낙산사 나들이

입력
2005-11-16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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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낙산사 나들이

아빠와 함께 낙산사 나들이
1966년 봄 고향 양양에 살 때입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낙산사에 갔습니다. 지난 강원도 화재 때 전소된 바로 그 절입니다. 당시 여섯 살이던 저는 절에 오르는 것이 힘들었는지 계속 칭얼댔고, 아버지는 그런 저에게 왕사탕을 물려주시고는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어느덧 제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아릿하게 밀려옵니다. 생전에 겨울 점퍼를 한 벌 사드려야지 하며 벼르다 세월만 가고, 이제는 정작 사드리고 싶어도 안 계신 아버지.

늦가을 문득 아버지가 생각나고 뵙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이제야 철이 들었다는 증거인 듯합니다. 늘 하고 싶었지만 막상 하지 못 했던 말 이제야 고백합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김미남/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주간동아 511호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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