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은 더 이상 소극적으로 과거의 기억만을 담고 있는 곳이 아니다. 박물관은 시대와 대중이 소통하는 가장 현대적인 미디어이자, 한 국가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유물의 규모와 수준,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모든 박물관의 모범이 되는 세계 박물관 10곳을 통해 현대 문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주소 :99 Rue de Rivoli, 75001, Paris。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45분(월요일과 수요일은 9시45분에 폐관)。휴관일 :매주 화요일(전시실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인터넷 사이트,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함.) 。관람 요금 : 상설전시(리셜리외관, 슐리관, 드농관) 8.50유로(오후 6시 이전), 6유로(오후 6시 이후) ※당일에 한해 루브르 입장권으로 들라크루아 미술관 입장 가능. 기획전시 8.50유로/ 패키지 입장권 13유로(오후 6시 이전), 11유로(오후 6시 이후)/ 무료 입장 매월 첫 번째 일요일, 7월14일 모든 관람객 무료 입장(나폴레옹 홀 제외), 월요일 저녁 26세 이하(나폴레옹 홀 제외), 18세 이하(증명서 지참 시), 실업자·장애자와 그 보호자(증명서 지참 시)。전화번호 :(33) 01 40 20 53 17 。홈페이지 :www.louvre.fr
대영박물관은 대영 제국의 위대함을 과시하는 인류 문화의 보고이자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이다. 영국의 학자이자 의사였던 한스 슬론경(Sir Hans Sloane, 1660~1753)이 국가에 기부한 7만100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1753년 정부가 매입할 것을 의회에서 의결함으로써 대영박물관 설립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를 토대로 로버트 코튼경의 장서, 백작 로버트 할리의 수집품, 국왕 조지 2세가 기증한 왕실 장서 등의 수집품들을 합해 1759년 런던 외곽에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현재 박물관 건물은 1824년부터 로버트 스머크경의 설계로 대규모 증축된 것으로, 1852년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박물관 면모를 갖출 만큼 장기적 프로젝트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소장품 중 자연사 부문과 민속학 부문은 자연사박물관(1881)과 인류박물관(1970)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1998년 박물관 내의 도서관은 대영도서관으로 독립했다. 2000년대에 들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간 대영박물관은 개관 25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03년 대영도서관 원형 열람실의 이전 자리에 박물관 교육센터와 시민광장을 마련했다.
총 94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는 소장품은 그리스, 로마, 키프로스 등지에서 발굴한 유물과 아시아 유물을 비롯한 인류문화사적 유물로 총700만여 점에 이른다. 방대한 전시 규모인 만큼 관심 분야 및 지역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그중 이집트 문자를 해독하는데 단서를 제공한‘로제타석’과 대영박물관의 보물 중의 보물로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엘진 마블’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한영 교류 200주년을 맞아 2000년에 개관한 한국관은 일본관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우리 문화의 국제적인 위상 회복에 의의를 두고 관람해볼 만하다.
。주소 :The British Museum, Great Russell Street, London WC1B 3DG。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30분(토~수),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목·금)。휴관일 :12월24~26일, 1월1일 。관람 요금 : 무료。전화번호 :(44) 020 7323 8299 。홈페이지 :www.thebritishmuseum.ac.uk
뉴욕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소장품 300여만 점, 연간 입장객 550만명, 17개 분야로 나누어진 학예연구실, 정직원 1700여명, 자원 봉사자 500여명, 연간 수입과 운영 예산은 1억1700만 달러 이상, 총면적 13만㎡ 등의 기록적인 숫자들만 가지고도 규모를 설명할 수 있는 미국 최대의 박물관이다. 1866년 7월4일 독립기념일에 외교관 J.제이(1817∼94)가 파리에서 한 연설이 발단되어 설립운동이 구체화되었으며 뉴욕 시민의 노력으로 1870년 임대건물에서 소규모로 개관했다. 설립 직후에는 기금 조성이 미비했지만 오래지 않아 뉴욕의 부유한 사업가들 사이에서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관광객 유치라는 투자 가치가 형성되어 기증이 크게 늘어난다. 1880년 현재의 위치에 개관. 이후 유럽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54년 대규모 개축을 통해 규모나 내용 면에서 오늘날 세계 굴지의 종합미술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선사시대부터 19세기까지 세계 각지의 유물을 통해 5000년사를 보여주는 방대한 소장품은 이집트 미술, 그리스 미술, 중세 미술, 유럽 회화, 미국 회화, 기타 극동 및 고대 중·근동 미술, 그리고 조각·공예·판화·무기류 등 유형도 다양하다. 1938년 시내 북부지역에 있는 포트 트라이언 파크에는 중세 프랑스의 성당을 옮겨 세운 분관인 클로이스터를 개관했다. 폭넓은 범위 속에서 다뤄지는 전시회가 연간 30회 이상 개최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연간 35만명의 관람객,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는 2000년에 발표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새로운 역할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예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문화시설의 발전 방향을 보여준다.
。주소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1000 Fifth Avenue New York, New York 10028-0198。개관시간 :(일~목)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금·토) 오전 9시30분~오후 9시。휴관일 :매주 월요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1월1일 。관람 요금 : 성인 12달러, 학생·노인 7달러, 12세 이하·후원회원 무료。전화번호 :212 535 7710。홈페이지 :www.metmuseum.org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션은 박물관의 일반적 기능인 수집, 보존, 전시에 더하여 20세기에 들어와 새로이 강조되고 있는 대중을 위한 문화 활동이 가장 잘 조화를 이루는 박물관군이다. 1826년 당시 영국 귀족 제임스 스미스손(James Smithson)이 기증한 55만 달러의 유산을 바탕으로 박물관이 창립되었다.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는 수집품은 무려 1억3900만점이며 그중 1%만 전시된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와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전시된 항공우주박물관, 동식물 및 지질표본 5000만점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에디슨이나 벨 등의 발명품을 비롯해 미국의 역사 및 산업관계 표본이 전시된 미국역사박물관, 19세기와 20세기 회화와 조각품 중심의 허쉬온미술관 등의 박물관, 미술관을 비롯해 5개의 연구소, 1개의 극장 등 15개의 기관으로 구성된다.
。주소 :SI Building, Room 153 Washington, D.C.。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30분。휴관일 :12월25일 。관람 요금 : 무료。전화번호 :(202) 357-2700。홈페이지 :www.si.edu
5. 바티칸박물관(Musei Vaticani)
“인간의 손을 빌려 신이 지었다”는 말이 믿어질 만큼 인류 최고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로마의 바티칸박물관은 원래 교황들의 거주지였던 벨베데르궁과 그 부속건물들에 역대 교황들이 수집한 예술품을 전시, 보관해오다 18세기 후반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교황 율리우스 2세(1503~13)의 조각품 컬렉션에서 시작한 바티칸박물관에서는 서구 문명을 낳은 세계 최고의 거의 모든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인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회화관, 도서관 등이 20여개나 된다. 현재 본관은 피오클레멘티노 미술관·도서관·성(聖)유물관·회화관 등 많은 부분으로 나뉘고, 미켈란젤로나 안젤리코의 벽화로 유명한 시스티나성당, 파오리나성당, 니코로 5세 성당 등도 미술관의 일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모든 전시실을 관람시간 내에 보려면 작품을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주소 :Vlale Vaticano Ciltta del Vaticano。개관시간 :(월~금) 오전 8시45분~오후 4시45분, (토·부활절 기간·7~9월) 오전 8시45분~오후 1시45분,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8시45분~오후 4시。휴관일 :매주 일요일(마지막 주 제외) 1월1/6일, 2월11일, 3월19일, 부활절 일요일, 5월1일, 예수 승천 축일, 성체 축일, 6월29일, 8월15/16일, 11월1일, 12월7/25/26일 。관람 요금 : 성인 10유로, 학생 7유로。전화번호 :06 6988 4947。홈페이지 :www.christusrex.org/www1/vaticano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를린박물관섬(Museuminsel)에 위치한 페르가몬박물관은 박물관섬의 5개 박물관 중 가장 늦게 건립되었음에도 현재는 베를린 최대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섬에 있는 다른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19세기 독일의 고고학자와 탐험가들에 의해 발굴된 그리스·로마의 도시, 신전 등을 축소하여 재현해놓은 건축물과 조각, 그리고 바빌로니아, 수메르, 아시리아, 헬레니즘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앙홀의 페르가몬 제단을 비롯해 고대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복원되어 있다.
박물관섬의 다른 박물관과 함께 베를린 국립박물관의 특징적인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중 1997년 이후 계속되는 ‘박물관의 밤(Lange Nacht von Museen)’이 유명하다. 연극, 퍼포먼스, 영화 상영과 더불어 1년에 2회 토요일 자정 너머까지 박물관 관람이 가능한 행사로 연 20만명 이상이 참가한다. 이밖에도 2000년부터 시작된 박물관섬 축제에서는 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Bodestrasse 1-3, 10178 Berlin。개관시간 :(화~일)오전 10시~오후 6시 (목)오전 10시~오후 10시。휴관일 :월요일, 지정 공휴일 。관람 요금 : 성인 6유로, 학생 및 군인 할인 3유로。전화번호 :030 2090 5577。홈페이지 :pergamonmuseum.de
7. 대만 고궁박물관(故宮博物院)
고궁박물관은 5000년 역사에 버금가는 중국 보물과 미술품의 정수로 꽉 차 있는 대만의 국립박물관이다. 1949년 중국 대륙 본토가 공산당 정권에 넘어가게 된 국공내전 이후, 국민당 정부는 중국 황제가 모았던 소장품 4분의 1을 선별하여 대만으로 옮겨와 1965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했다. 중국의 문화유산을 보려면 대만 고궁박물관을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62만점에 달하는 대부분의 전시품은 중국 황실의 수장품 중 최고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송·명·청 시대까지의 역대 황제가 수집한 유물 외에 기원전 2000년경의 하나라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출토품은 90여점에 달하는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의 소장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소장품을 모두 관람하는 데 8년이 걸릴 정도라고 하니 중국의 정통성을 지속시키려는 대만인의 노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전시공간을 확장하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가 진행 중이며(박물관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운영 중), 얼마 전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하는 문화 마케팅이 주목을 받아 앞으로 박물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주소 :221 Chih-shan Rd. Sec 2, Taipei, Taiwan, R.O.C. 111。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5시。휴관일 :없음 。관람 요금 : 일반 100뉴타이완달러(NT$), 단체(20인 이상) 80NT$, 할인(군인·학생) 50NT$。전화번호 :02 2881 2021。홈페이지 :www.npm.gov.tw(한국어 지원)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은 자금성을 그대로 활용한 박물관이다. 중국 황제의 권력의 상징이자 명·청대 정치의 중심지, 황제의 거처로 청대의 마지막 황제가 물러난 1911년까지 491년 재위 기간 동안 중국의 왕궁이었다. 중국인의 고대 사상과 기술을 건축에 융합시킨 중국 건축의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총 면적은 72만㎡이며, 9999개의 방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궁전 건축물이다. 금단의 장소였던 이곳은 신해혁명 발발 후 궁전 사람들이 거처하던 내정이 1925년 박물관으로 바뀌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이곳에 보존돼온 유물은 서적, 글씨, 그림, 도자기, 옥·금·은 공예품, 복식, 염직, 칠기, 문방구, 가구 등의 궁중 소장품 등으로 105만 점의 희귀하고 진귀한 문물이 궁전에 분류되어 전시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 개최 준비에 들어가면서 2020년까지 자금성을 보수하는 작업을 포함한 일련의 문화재 보호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도 베이징의 도시기능 분산과 특화 계획이 수립된 현재, 고궁박물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문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하려는 중국인들의 노력과 새로운 중국의 역사를 담는 도시 역사박물관으로의 변화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주소 :북경시 구 중심。개관시간 :오전 8시30~오후 5시。휴관일 :없음 。관람 요금 : 60위안(11~3월 40위안)。전화번호 :010 6513 2255。홈페이지 :www.dpm.org.cn
상하이박물관(Shanghai Museum)
1996년 인민광장으로 확장, 이전한 상하이박물관은 1952년에 난징에서 개관한 이래 변화하는 중국을 대표하는 최첨단 박물관으로 변모했다. 상하이박물관이 위치한 인민광장은 1993년부터 복합문화 중심지구로 조성된 곳으로 상하이미술관, 상하이대극장이 인접해 있다. 상하이를 국제적 수준의 문화도시로 키우려는 중국의 도시계획의 중심에 상하이박물관이 놓여 있다. 건립 비용의 상당 부분과 일부 유물이 나라 안팎에서 기금 조성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박물관 내의 유물실, 도서관, 카페 등을 기부자 및 기부단체의 이름으로 명명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4층으로 이뤄진 박물관은 도자관·회화관·서예관·옥새전각관·조소관·소수민족공예관 등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되며, 12만여 점의 소장품과 20만여 권에 달하는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는 센서와 8개 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전시가이드를 갖추어 관람 환경의 최적화를 추구한 점은 관람객 중심의 환경으로 탈바꿈하려는 세계 박물관의 흐름을 잘 반영한다.
。주소 :NO.2 REN MIN DA DAO SHANGHAI, P.R.C。개관시간 :(월~`일)오전 9시~오후 5시, (토)오전 9시~오후 8시。휴관일 :없음 。관람 요금 : 20위안。전화번호 :63723500 。홈페이지 :www.shanghaimuseum.net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인 도쿄국립박물관은 교토국립박물관, 나라국립박물관과 함께 일본의 3대 박물관으로 불린다. 역사가 깊은 도심공원인 우에노 공원에 위치하고 있어 도쿄에서 가장 대중의 접근성이 높은 문화시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인근에 국립 도쿄역사박물관이나 과학박물관, 도쿄도 미술관, 우에노모리미술관, 도쿄예대자료관, 도쿄문화회관 등이 있어 이 일대가 문화중심 지역을 구성한다.
1872년 타이세이덴 홀에서 문부성 주최로 개최된 전시회가 효시가 된 이후 1882년 영국 건축가 칸돌의 설계로 현재의 위치에 새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1908년 현재 고고유품 전시관인 효게이관, 1938년 일본의 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신관이 건립되었다. 삼국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의 청동검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가 포함된 박물관의 소장품 수는 총 9만여 점에 이르고 있고, 이중 국보급 유물이 87점, 중요문화재가 557점이다. 최근에 책임운영기관제로 전환되면서 21세기형 박물관으로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소 :13-9 Ueno Park,Taito-ku, Tokyo,110-8712, Japan。개관시간 :오전 9시30~오후 5시。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 요금 : 성인 420엔(단체 210엔), 대학생 130엔(단체 70엔), 무료 입장 중고생 이하·장애인과 보호자·65세 이상 노인。전화번호 :81-3-3822-1111 。홈페이지 :www.tnm.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