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0도 이상 구부러지는 인공관절 수술이 나왔다.
장모(64) 씨는 인공관절 수술 후 직접 김장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장 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뻗정다리가 된다는 소리를 듣고 수술을 망설였지만 통증이 워낙 심해 결국 받게 되었다. 그리고 5개월 후. 그녀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다리가 잘 구부러졌다. 그래서 엎드려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다림질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김장도 담글 수 있게 되었다고.
관절염 초기의 경우 운동이나 약물, 물리치료 등을 통해 상태를 조절할 수 있지만 보행 장애가 뒤따를 때까지 진행된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문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데도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수술 후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뻗정다리가 된다는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발달된 인공관절 수술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만족도도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술에 따른 후유증은 1%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회복기간 7배나 빨라져 시간 벌고 경비 절감
또 기존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관절 부위를 20cm 이상 크게 절개했다. 이는 피부나 조직, 근육 등 환자의 신체구조에 불가피하게 손상을 주게 된다. 때문에 수술과정에서 과다출혈, 감염 및 기타 합병증 등의 문제가 뒤따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무릎에 크게 남는 수술 자국 또한 부담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50~65% 정도 줄인 8~10cm 절개의 ‘최소침습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절개를 최소화해 출혈이나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 감염 등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수술에 비해 출혈량을 3분의 1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크게 절개했을 경우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 때문에 평균 2일 동안 4회에 걸쳐 진통제를 투여했던 것에 비해, 이 수술을 적용하면 절반 수준인 2회 정도만 투여하면 된다. 그만큼 통증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야기. 무엇보다 회복기간이 7배 정도 빨라진 것이 주목할 만하다. 수술 후 4시간 후면 걸을 수 있고, 1~2주일 후부터는 정상 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원기간도 최소 1~3일에서 최대 5~7일로 단축됐다. 입원 및 재활치료 기간이 짧아진 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한 강서제일병원(www.bone119. com) 송상호 병원장은 “과거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통증이 사라진 대신 다리가 제대로 구부러지지 않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현재는 인공관절의 재질 및 디자인, 구조물 등의 발달로 수술 후 무릎을 마음대로 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10년 안팎이던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 정도까지 연장됐다.
무릎 수술을 하고 있는 강서제일병원 수술팀.
무릎 각도 155도까지 구부러져 일상생활 불편 해소
고도굴곡형 인공관절 수술의 이러한 점 때문에 직업적으로 무릎을 많이 구부려야 하는 건설노동자나, 농부 혹은 화초 재배를 하거나 낚시·골프·등산 등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최소침습 인공관절 수술과 병행 시술할 경우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다.
제아무리 발전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관리 여부에 따라 인공관절의 수명이 결정되기 때문. 따라서 수술 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아 하는 일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은 꾸준히 하되 테니스·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보다는 산책·수영·골프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관절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도움말: 송상호 강서제일병원장/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