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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이벤트로 민족갈등 해결하나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통일교 이벤트로 민족갈등 해결하나

통일교 이벤트로 민족갈등 해결하나

1975년 한국을 방문한 조총련 동포 모국 방문단.

1975년 전국민을 울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조총련 동포 모국 방문을 실현시킨 사람은 당시 중앙정보부 판단기획국장이었던 김영광씨(73)였다. 김씨는 육영수 여사 서거 다음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조총련 사람들이 육여사를 저격하는 망동을 저지른 것은 조국의 발전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의 고국 방문을 허가해주자”고 제의, 박대통령의 허가를 얻었다.

당시 고국을 찾은 조총련 방문단은 박순천 여사의 절절한 환영사와 가수 김희갑씨가 부른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가 울릴 때마다 항상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이렇게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조총련 동포를 초청하기에 앞서 같은 일을 한 단체가 있다. 통일교로 더 유명한 국제승공연합이 그 주인공. 당시 이 단체의 회장이었던 최용석씨는 74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625명의 조총련 동포 모국 방문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75년의 5차 방문부터는 정부가 맡아 추진케 함으로써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던 것이다.

바로 그 통일교가 또 한번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민단과 조총련 동포 각각 500명과 영남인과 호남인 500여명씩을 서울 리틀앤젤스회관으로 초청해 ‘한민족 지도자 평화통일대회’를 열겠다고 한 것. 한국 사회에서 유독 갈등의 정도가 심한 집단을 초청해 자매결연을 맺고 임진각을 방문해 남북평화통일기원제를 열겠다는 것이다.

냉전이 끝났다지만 세상은 여전히 이념 때문에 싸우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정치이념 때문에 싸웠고 테러전쟁이 벌어지는 지금은 종교신념 때문에 싸우고 있다. 따라서 각자의 신념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상대의 신념을 이해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이런 점에서 통일교가 보이는 행보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주간동아 459호 (p12~12)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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