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맨 중앙에서 약간 찡그린 모습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꼬맹이가 바로 막내외삼촌입니다. 다들 집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막내외삼촌만 이발소에서 다듬은 머리라더군요. 그 옆에 색동저고리를 입고 머리에 예쁜 장식을 한 여자아이는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저의 유일한 이모랍니다.이 사진을 볼 때면 엄마에게도 이럴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테두리가 너덜너덜해진 낡은 흑백사진이지만 엄마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인 사진이지요. 엄마는 이 사진을 늘 간직하고 계신답니다. 마치 소녀 때의 꿈을 간직하듯 말입니다.
주간동아 308호 (p9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