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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계간지 ‘문학과 경계’ 창간

지식 탐구 열정에 문학 장벽 와르르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지식 탐구 열정에 문학 장벽 와르르

지식 탐구 열정에 문학 장벽 와르르
대안적 지식공동체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이하 수유연구실)가 문학계간지 ‘문학과 경계’를 창간했다. ‘문학과 경계’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 연구실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수유연구실은 1997년 고미숙, 권보드래를 중심으로 전공-학벌-세대 간 장벽을 넘어 각자의 능력에 따라 공부한다는 취지로 만든 소모임이다.

그 후 서울사회과학연구소의 이진경, 고병권 등이 합세하면서 인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린 지식탐구의 장으로 발전했다. 계간지 ‘문학과 경계’는 그간 이루어진 지적 논의들을 공개하는 자리로 장르적 규범이나 예술적 가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이분법 등을 뛰어넘는 지적 탐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창간호에는 고미숙, 정선태, 황지헌, 고봉준, 고병권 등 연구실 멤버를 주축으로 표정훈(출판평론가), 박상률(작가), 박순선(시인)이 편집위원으로 가세했다.

창간호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특집 ‘문학의 경계, 경계의 문학’이다. 카프카, 루쉰, 이상, 박지원과 같은 ‘개성파’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던 것이 바로 고전과 현대 서양과 동양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경계 무너뜨리기. ‘철학과 굴뚝청소부’ ‘수학의 몽상’의 저자 이진경씨는 카프카의 문학을 큐비즘과 욕망의 건축술로 분석했고, 국문학자 정선태씨는 루쉰의 잡문을 니체주의적으로 해석했다.

문학평론가 고미숙씨와 황지헌씨는 들뢰즈를 통해 각각 연암 박지원과 시인 이상의 분석을 시도했다. 이명원(문학평론가, ‘타는 혀’의 저자)이 사노맹 지도자로 10여년간 수배생활을 했고 현재 문학평론가이며 정치철학자로 활동중인 조정환과 한 인터뷰도 흥미롭다.



주간동아 287호 (p88~88)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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