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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20대 총선 승부처 33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②

一與多野=새누리당 압승?

  • 민동용 동아일보 기자 mindy@donga.com 기획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②

서울특별시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②
4·13 총선이 80일(1월 24일 현재) 남은 현재 서울의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야당이 19대 총선처럼 32석(19대 기준 전체 48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민의당 출현으로 생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선거 때까지 지속된다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확률이 높다. 19대 당시 야당이 이긴 32개 지역구 가운데 9곳은 득표율차가 5%p 미만, 14곳은 5~9%p였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현재 정당 지지율(15% 안팎)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새누리당의 압승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 지역구에서 뺏어 올 수 있는 지역이 5곳 미만이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선거일까지 판은 몇 차례 더 요동칠 수밖에 없다.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중 어디로 기울고 이것이 수도권 야권연대를 잉태할 수 있을지가 서울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종로, 본선보다 치열한 새누리당 예선전

종로는 예나 지금이나 ‘정치 1번지’다. 중량감 있는 여야 정치인의 대결장이 만들어졌다. 현역인 더민주당 정세균(65) 의원에게 새누리당 오세훈(55) 전 서울시장과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박진(60) 전 의원이 도전한다. 더민주당에서 정 의원 외 종로에 도전할 유력 주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정 의원도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까지 시련이 적잖았다. 지난해 9월 23일 당 혁신위원회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문희상, 김한길, 안철수 의원 등 전직 당대표들에게 지역구를 버리고 당의 열세지역에 출마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는 당연히 정 의원도 포함됐다. 말이 열세지역 출마지 사실상 불출마 용단을 내리라는 압박과도 같았다.
내리 4선을 한 전북 진안·무주·장수를 떠나 19대 총선 때 종로에 뛰어든 정 의원으로선 불만이 없지 않았다. 1998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종로에서 더민주당계 정당이 승리한 것은 정 의원이 유일하다. 야당에게 종로는 험지(險地)라는 얘기다. 정 의원이 여당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 전 시장과 맞붙은 뒤 이겨 야권 대권주자로서 다시 발돋움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오세훈 전 시장과 박진 전 의원은 정세균 의원과의 본선에 앞서 당내 혈투가 남아 있다. 오 전 시장이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②
새 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고 박 전 의원과의 정면승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장외 논쟁은 벌써부터 불이 붙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5년간 종로에서 실시된 주요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4연패한 점을 들어 종로가 험지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 2012년 19대 총선, 18대 대통령선거(대선), 2014년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야당에게 패했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며 “당의 방침과 전략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오 전 시장이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지만 박 전 의원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경선을 하면 예상보다 팽팽한 접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정인봉(63) 전 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원병, 안철수에 도전장 낸 30대의 반란

새 정치를 추구하는 국민의당 안철수(54) 의원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새누리당 이준석(31), 더민주당 이동학(34) 두 30대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19대 총선 노원병 당선인이던 정의당 노회찬(60) 전 의원은 이 지역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 처지에선 자신보다 젊으면서 도발적인 두 사람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노원병은 옆 지역구인 노원갑, 을과는 달리 아파트촌보다 일반 주택 지역이 널리 분포해 있고, 가구당 인구수도 많은 편이다.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하다.
또 2013년 4월 보궐선거 승리 이후 기존 더민주당의 조직을 많이 흡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13일 탈당할 때 지역 시의원, 구의원이 동반 탈당해 힘을 실어줬다. 지역 키맨(key-man)은 김성환 노원구청장이다. 더민주당 소속이지만 새누리당 의원보다 안 의원의 재선이 구정(區政)활동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게 안 의원 측 분석이다.
안 철수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쯤부터 이준석 후보를 넣고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양자 대결이든, 노회찬 전 의원을 집어넣어 돌린 3자 대결이든 열세였던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정치권 일각의 비례대표 출마설, 또는 불출마설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안 의원 측은 “당선권에 들 비례대표 수가 많지 않은데 안 의원이 비례대표를 받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새누리 당은 빼앗아 올 수 있는 대표적인 야당 지역구로 노원병을 꼽는다. 그만큼 이준석 후보의 파괴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하고,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이 후보가 교육열 높은 30, 40대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승리가 어렵지 않다고 본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어릴 적 11년 동안 살며 초등학교를 나온 이 후보는 노원병이 고향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을 타지인으로 규정한다. ‘지역일꾼 대 타지철새’ 프레임이다. 그는 1월 2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자신은 중랑천을 따라 올라가는 연어에, 안 의원은 중랑천 상류에서 연어를 잡아먹으려는 불곰에 비유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안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②
변 수는 야권분열 구도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홍정욱 후보가 승리를 거뒀을 때도 야권이 나뉜 상태였다. 당시 홍 후보는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게 3.05%p 앞섰다.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였던 김성환 구청장이 야당표를 16.26%나 잠식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얼마나 득표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은평을, 이명박 대 박원순의 대리전

관 록의 새누리당 이재오(71) 5선 의원과 패기의 86그룹(19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출신인 더민주당 임종석(50) 전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은평을은 이명박(MB) 대 박원순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MB맨이고, 임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전 서울시장과 현 서울시장의 대리전이자, 전 대통령과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이재오 의원은 18대 총선 때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에게 패했다 2010년 재·보궐선거(재보선)로 국회에 입성한 것까지 치면 이 지역에서 15대 때부터 내리 5선을 했다. 은평뉴타운 개발로 여건이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민층이 많고 야권 성향이 강한 곳에서 얻은 값진 기록이다. 그러나 19대 총선 때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더민주당 전신)과 연대해 독자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 1.14%p 차로 이겼다. 득표율 2.10%를 기록한 정통민주당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면 승부가 뒤집혔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지난해부터 지역을 부지런히 돌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나 홀로 자전거 유세’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임종석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은평을에 도전하고 있다. 임 전 의원 측은 5선에 만 71세가 되는 이 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커졌기 때문에 이제 만 50세이면서 재선 경력도 가진 임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본다. 임 전 의원이 당선하면 박원순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다른 서울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②
지역에 비해 개발이 뒤처진 은평을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먹혀들 것으로 기대한다.
변수는 ‘일여다야’ 구도다. 임종석 전 의원의 출마에 반발해 더민주당 고연호(53·여) 전 은평을 지역위원장이 1월 9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갔다. 10년여간 지역을 다진 데다 동정표까지 더하면 고 전 위원장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정의당 김제남(53) 의원(비례대표)도 출사표를 냈다. 지역 기반은 약하지만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무시하기 어렵다. 더민주당 내에서도 지역 초중고 출신인 40대 중반의 강병원(45) 전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은평토박이를 내세우며 오래 전부터 터를 닦고 있어서 임종석 전 의원과 당내 경선이 주목된다.. 결국 여야 ‘일대일’ 구도가 이뤄지느냐가 은평을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마포갑, 안대희 출마로 야권 우세지역이 격전지로

마 포갑은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당 노웅래(59)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를 11.42%p 차로 넉넉하게 이겼다. 당시 야당이 이긴 32개 지역구 가운데 2위와 득표율차가 10%p를 넘긴 곳은 8곳뿐이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완승하고 그 여세를 몰아 4개월 만에 치른 18대 총선에서도 노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강승규(52) 후보에게 2.68%p밖에 뒤지지 않았다. 그만큼 야권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새누리당 안대희(61) 전 대법관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마포갑은 야권 우세지역이 아니라 격전지로 ‘승격’했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인 데다 강자가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차오른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노웅래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되려면 안 전 대법관은 이 지역에서 수년간 공을 들인 강승규 전 의원을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나 만만치가 않다. 벌써부터 경선 룰을 놓고 안 전 대법관과 강 전 의원이 충돌했다. 최근 새누리당은 경선에서 일반 국민과 당원의 참여 비율을 기존 5 대 5에서 7 대 3으로 변경했다. 영입 인사의 경우 최고위원회가 의결하면 100% 국민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를 수 있다. 강 전 의원은 ‘7 대 3’ 경선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안 전 대법관은 100% 국민여론조사를 선호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안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정한 것을 두고도 강 전 의원은 “불공정 경선”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안 전 대법관과 강 전 의원이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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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치닫게 되면 경선에서 누가 이기든 후유증이 오래 남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패배한 쪽의 지지자들이 승리한 인사에 대한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 작년 작고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부자가 마포의 터줏대감임을 자랑하는 노웅래 의원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는 순간 지금까지의 승리방정식은 허사로 돌아간다. 최근 더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에서 여야가 일대일 구도로 맞붙어도 이기는 지역구보다 지는 지역구가 더 많다는 사실도 부담을 가중한다. 19대 총선 이후 새롭게 유입된 아파트촌 민심을 누가 잡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서초갑, 박근혜냐 유승민이냐 '여걸'들의 대리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대표 여걸’ 대결이 펼쳐진다.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혜훈(52) 전 의원과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로 통하는 조윤선(50)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경선에서 맞붙는다. 김무성 대표의 처남 최양오(57)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출사표를 냈지만 두 여걸 사이에서 아직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혜훈 전 의원은 17, 18대 총선 서초갑에서 내리 이겼지만 19대 때는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출마하지 못했다. 이후 박 대통령과 차츰 멀어지면서 친박(친박근혜)이라는 타이틀은 사라졌다. 같은 지역에서 3선을 노리는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자신감이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하면 곧바로 현안 문제를 다루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단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재건축 문제 등을 수월하게 처리하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혜훈 의원에게 진박(眞朴·진짜 친박근혜)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도전장을 냈다. 조 전 정무수석은 지역구는 첫 출마지만 이곳에서 40년 가까이 산 ‘서초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76년 구반포로 이사 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박 대통령과의 친밀도도 강점이다. 청와대 근무 시절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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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에 박 대통령이 관저로 불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는 것. 실세 프리미엄이 지역에서도 먹히고 있다고 조 전 정무수석 측은 분석한다. 이혜훈 전 의원이 재건축 같은 하드웨어적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조 전 정무수석은 교육·문화 같은 소프트웨어적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 국민과 당원의 참여 비율을 각각 70%, 30%로 정한 새누리당 경선 룰이 두 여걸 가운데 누구에게 더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일반 국민에 새누리당 지지층만 포함할지, 정당 지지와는 상관없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측에서는 1월 26일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없다.





주간동아 2016.02.03 1024호 (p31~38)

민동용 동아일보 기자 mindy@donga.com 기획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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