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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미향 남편도 ‘시민’ 앞세워 모금하고 “나 몰라라”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단독] 윤미향 남편도 ‘시민’ 앞세워 모금하고 “나 몰라라”

  • ● 윤 당선인 남편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발행인, 창간 당시 시민 대상 모금 활동
    ● 후원자들, “목사 통장 빌려 돈 받고 어디다 썼는지 알려준 것 없다”
    ● ‘시민주 신문’이라며 돈 걷어 놓고 김씨 개인 명의로 신문사 등록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과 본인 개인계좌 모금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55)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결국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런데 윤 당선인의 남편 김삼석(55) 씨가 운영하는 신문사 역시 창간 당시 시민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지만, 이후 이를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주간동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수원시민신문’ 발행인인 김씨는 윤미향 당선인이 정의연 이사장으로 일할 때 정의연 간행물을 제작해주고 제작비를 받아왔다.

“후원한 건 맞지만 이후 왕래 없다”

5월 1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남편 김삼석 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 ‘뉴스365’에 윤 당선인 관련 기사가 게재돼 있다. [뉴스365 캡쳐]

5월 1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남편 김삼석 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 ‘뉴스365’에 윤 당선인 관련 기사가 게재돼 있다. [뉴스365 캡쳐]

김씨는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1994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던 인물. 2017년 재심을 통해 일부 혐의에서 무죄가 인정돼 징역 2년으로 감형 받고, 이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1억8000만 원을 배상 받았다. 출소 이후 군사평론가로 활동하며 2001년 한국의 군사 문화를 다룬 책 ‘반갑다, 군대야!’를 출간했다. 2000년 출범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씨는 2005년 4월 경기 수원에서 지역 최초의 시민주 신문을 표방한 ‘수원시민신문’을 만들었다. 시민주 신문이란 시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풀뿌리 언론을 가리킨다. 김씨는 2006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시민신문은 시민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서 신문을 만드는 ‘시민주 신문’”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설득했다”고 밝혔다. 

수원시민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뉴스365’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 2월 창간설립기금 계좌를 개설하고 모금 활동에 나섰다. 148명의 창간준비위원회 위원도 모집했다. 창간준비위 위원으로 나선 이들은 목사와 성공회 신부, 스님, 원불교 교무 등 종교인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등. 위원장은 당시 수원 소재 A교회에서 원로목사를 맡고 있던 김모 목사가 맡았다. 창간설립기금 계좌도 김 목사 명의의 통장이었다. 

하지만 창간 실무는 김 목사가 아닌 김삼석 씨가 도맡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A교회 이모 목사는 “당시 김 목사와 김씨가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는 사이라 이름만 빌려준 것으로 안다. 김 목사가 신문 창간에 참여하거나 투자를 하진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창간준비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B스님 역시 “김씨가 찾아와서 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해서 응한 것”이라며 “창간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고, 이후 김씨와 왕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수원시민신문이 이후 후원금을 어떤 용도로 얼마를 사용했는지를 알려준 바 없다”고 밝혔다. 창간준비위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 목사는 “10만 원 정도를 후원금으로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들 시민이 언론사 설립에 참여한다는 취지로 후원했지만, 큰 금액이 모이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후 신문 운영과 관련해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공무원노조 수원시 지부장이였던 조모 씨 또한 “수원 지역 진보 인사들이 후원에 동참해서 나도 참여했던 것”이라며 “오래 전 일이라 후원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후원금 사용과 관련해 들은 것도 없다”고 했다. B스님도 “모금한 돈을 어떻게 운영했다거나 하는 소식은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개인 명의 신문사 세운 뒤 기금 마련 나서기도

뉴스365 회사 소개란에 나와 있는 수원시민신문 창간 과정. 설립기금 목표액으로 1억8000만 원이 제시돼 있다. [뉴스365 캡쳐]

뉴스365 회사 소개란에 나와 있는 수원시민신문 창간 과정. 설립기금 목표액으로 1억8000만 원이 제시돼 있다. [뉴스365 캡쳐]

수원시민신문은 ‘시민주 신문’을 표방하지만, 법률적으로도 시민의 신문은 아니다. ‘개인사업자’ 김삼석 씨가 운영하는 정기간행물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2005년 4월 경기도에 개인사업자 명의로 수원시민신문을 정기간행물로 등록한 뒤, 두 달 후인 6월 10~12일 ‘창간 설립 기금 마련 도자기 전시회’를 열었다. 

수원시민신문은 전남 광양시민신문과 대비되기도 했다.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발행인은 “2012년 시민들이 주당 1만 원을 출자하는 주주로 참여해 주식회사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매년 주주총회를 열어 결산안을 주주들에게 보고한다. 

5월 26~27일 ‘주간동아’는 김삼석 씨에게 수원시민신문 후원금 모집에 대해 묻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김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주간동아 1241호 (p12~13)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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