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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청년 우대, 예비후보 등록도 5% 아래

2030 청년 총선 각 당 공천 보니 청년 홀대 뚜렷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무늬만 청년 우대, 예비후보 등록도 5% 아래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청년 중도정당 대표들, 가운데는 브랜드뉴파티의 조성은 대표, 왼쪽은 젊은 보수 천하람 대표, 오른쪽은 같이오름 김재섭 대표. [동아DB]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청년 중도정당 대표들, 가운데는 브랜드뉴파티의 조성은 대표, 왼쪽은 젊은 보수 천하람 대표, 오른쪽은 같이오름 김재섭 대표. [동아DB]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그릇의 냉면이라면, 청년의 역할은 고명으로 올라오는 오이 정도의 역할인 것 같다.” 한 젊은 당직자는 이렇게 한탄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청년 인구에 비해 이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너무 적으니, 전략적으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을 펴겼다며 청년 우대를 앞다퉈 공언했지만 공천 결과는 공허했다. 

우선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부터 턱없이 청년 비중이 작았다. 전체 총선 예비후보자 중 청년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 각 정당의 완화된 청년 기준인 40대를 포함해도 그 비율은 15%에 미치지 못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이 앞세웠던 청년 우대는 얼마나 지켜졌을가. 총선 관련 통계를 통해 청년 정치의 열악한 현실을 확인해 봤다.

2030 총선 예비후보 비율 4.4%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현황에 따르면 3월 9일 기준. 전체 예비후보자 2488명 중 20대는 21명, 30대 89명이다. 전체 예비후보자 중 20~30대 비율은 4.4%. 지난 20대 국회 첫 해에 당선자 중 20~30대 비율이 1%. 300명 중 3명이었다. 통계만 보면 과거에 비해 조금은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세 곳만 살펴보면 비율은 달라진다.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역구 예비후보자를 내지 않아 예비후보 집계에서 제외했다. 3당의 예비후보는 총 1195명. 이 중 40세 미만의 후보자는 총 36명으로 전체 3%에 불과했다. 

3당 중 가장 예비후보가 많은 곳은 미래통합당. 총 65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뒤를 잇는 것이 여당인 민주당. 46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다음은 정의당으로 72명의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 예선전에 나섰다. 민주당의 20~30대 예비후보는 총 11명으로 전체 예비후보 중 2030대의 비율은 2%. 미래통합당의 해당 연령대 예비후보는 17명, 후보자 중 비율은 2.5%. 정의당은 9명으로 젊은 후보자의 수는 가장 적었지만 비율은 36%로 가장 높았다. 

몇 안 되는 청년예비 후보지만, 정당마다 특별히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 있었다. 민주당은 경기 지역에서 청년 후보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지역에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가 총 124명이니, 3% 가량이 청년이다. 미래통합당은 경기 지역에 도전하겠다는 후보가 147명. 그 중 청년 후보는 3명에 불과했다. 한편 정의당은 16명의 예비 후보 중 3명이 2030세대였다.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이 가장 많은 수의 청년 예비 후보를 배출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미래통합당의 서울 지역 예비후보는 총 130명, 이 중 8명(6%)이 20~30대였다. 정의당은 13명 중 청년 후보가 5명(38%) 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에서만 3명의 청년 후보가 나왔다. 서울 지역 예비후보자가 총 87명이니 비율은 3.4%다. 

각 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영호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청년 후보가 적은 편이었다. 민주당은 광주, 전라 지역에 67명의 예비후보가 있었지만, 이 중 30대 후보는 광주에서 나온 한 명(1.4%) 뿐이었다. 미래통합당도 부산, 울산, 대구, 경상 지역에서 총 251명의 예비 후보를 냈지만 30대 후보는 총 5명(1.9%)이었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총 77명의 예비후보 중 20~30대가 아예 없었다. 대구도 54명 중 1명의 후보만 30대였다. 

올해 1월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조성은 브랜드 뉴파티 대표는 “당에서 지원을 해 준다고 해도, 주요 선거구에 도전하기는 어렵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나마 기반이 있는 수도권이나 기타 험지를 찾아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청년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각 당의 우세 지역이 아니더라도 청년 후보자의 수는 지난 선거에 비교해 봐도 현저히 적다. 지난 20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는 총 934명, 이 중 2030 세대는 70명으로 전체의 약 7%. 19대 총선에서는 902명의 후보 중 약 3%(33명)의 후보가 이 연령대였다. 이 중 국회에 입성한 사람은 4명 뿐 이었다.

험지에 청년 배치한 통합당

지난 대선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30대의 나이로 당선됐던 김해영 의원. [동아DB]

지난 대선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30대의 나이로 당선됐던 김해영 의원. [동아DB]

서울 동대문구을 경선에 나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득표율 가산점을 준다고는 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나이에 따라 10~25% 득표율 우대를 받는데, 정치 신인 가산점이 득표율의 25%다. 50대에 청와대나 공직 근무자가 처음 정치에 도전하면, 청년보다 더 높은 가산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은 가산점이 더 낮았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청년 후보 경선 가산점은 10~20%였다. 대신 고령의 정치신인의 가산점도 7%로 비교적 낮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언감생심 도전장을 내기도 어렵다. 민주당이 2월 28일 공개한 지역구 공천 신청자 486명 가운데 30대 청년은 10명(2%). 첫 공모에는 8명에 불과했지만, 추가 공모로 그 수가 약간 늘었다. 미래통합당은 공천 신청자가 비교적 많았다. 813명 중 49명으로 전체의 5% 정도였다. 

예비후보자 중에서도 청년 후보자의 수는 적지만, 이후 공천 과정에서 인원 변동이 생기면 이 숫자는 더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선 과정에서 청년이 통과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 

실제로 3월 초까지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선에서 통과한 젊은 후보는 대구 동구에 출마를 시사한 장철민(38) 후보 한 명 뿐이었다. 이후 민주당은 3월 5일 동대문구을과 서울 강남구병, 경기 안산 단원을 세 곳을 청년 우선 공천 지역구로 발표했다. 여기에 소방관 출신의 영입인재 오영환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의정부갑 지역구를 포함하면 3월11일 현재까지 지역구 청년 후보의 자리로 확정된 지역수는 총 5 곳이다. 

미래통합당은 총 8명의 2030 후보가 나선다. 이 중 신보라, 김수민 등 현역 의원과 배현진, 이준석 후보 등 잘 알려진 정치권 인사를 제외하면 새로운 인물은 서울 광진갑에 출마하는 김병민 후보, 도봉갑의 김재섭 후보, 경기 김포갑 박진호, 전남 순천의 천하람 후보 등 4명이다. 이들이 나선 지역구는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성적이 더 좋았던 곳이다. 즉 통합당에게는 험지나 다름없는 곳들이다.

묵살된 청년 30% 공천 요구

청년들은 기성 정치권의 전폭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청년당과 전국대학생위원회는 2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청년 문제에서 정치가 청년을 외면해왔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됐다”며 청년 공천 비율 대폭 증가와, 비례대표·전략 공천 지역에 2030세대 30% 할당을 지도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당 지도부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년 인재를 많이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 다만 몇 퍼센트로 공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주간동아 1230호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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