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8

2002.11.07

보스턴마라톤 티켓 잡은 ‘달리는 지점장’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2-10-30 13:1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스턴마라톤 티켓 잡은  ‘달리는 지점장’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면 당장 마라톤을 시작하세요.”

    이재우씨(51·우리은행 서울 충정로 지점장)의 마라톤 예찬론이다. 이지점장은 10월20일 춘천마라톤을 완주한 후부터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마라톤 풀코스 일곱 번째 도전 끝에 보스턴마라톤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3시간35분 벽을 넘었습니다. 그것도 겨우 4초 차로. 전광판에 찍힌 ‘3시간34분56초’라는 숫자가 믿어지지 않아 볼을 꼬집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이지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 학업을 중단했었다. 어린 나이에 좌절할 법도 하지만 자신감을 재산으로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1976년 상업은행에 입사했다. 은행 일을 천직으로 알고 달려온 것이 벌써 27년째. 외환위기 때 하나둘씩 떠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시작한 것이 마라톤이다. 마라톤을 시작한 뒤로 은행도 다시 살아났고 지병이던 고혈압도 완치됐다. “달리다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맑아집니다. 42.195km를 달리는 시간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이지점장은 보스턴마라톤에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달린다고 했다. 경쟁력을 되찾은 은행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기 때문이란다. “3시간 벽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어렵게 참가하게 된 대회인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죠.”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