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가 중년일까요?](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7/04/09/200704090500013_1.jpg)
많은 남자분들이 그의 컴백 소식을 들으며 ‘아, 김희애가 벌써 마흔이라니!’ 하며 세월의 덧없음을 탓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967년생인 그의 올해 나이는 40세. 1983년 영화 ‘스무 해 첫째 날’로 데뷔했을 때가 열여섯 살 소녀였으니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요.
그렇다면 마흔의 김희애는 ‘중년(中年)’일까요? 먼저 중위연령부터 알아봅시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연령 크기 순으로 일렬로 세워 단순히 균등하게 이등분한 연령을 말합니다. 즉, 우리나라 국민 전부가 나이순으로 죽 섰을 때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의 나이가 바로 한국인의 중위연령입니다. 다시 말해 중위연령이란 한 집단의 중간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로는 ‘median age’라고 합니다.
67년 김희애가 태어났을 때 한국인의 중위연령은 18세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만 되면 대한민국의 중간나이로서 어엿한 어른 대우를 받을 자격이 생겼던 거죠. 하지만 김희애가 18세가 된 85년, 한국인의 중위연령은 24세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24세가 된 91년, 중위연령은 28세로 또다시 높아집니다.
2007년 현재 한국인 중위연령은 36세
TV 드라마 ‘아들과 딸’(1992)로 일약 ‘국민 배우’로 등극한 김희애는 28세가 된 95년, 김혜수 이영애와 함께 출연한 TV 드라마 ‘사랑과 결혼’으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하지만 중위연령은 29세로 높아져 아깝게도 중간나이 도달에는 실패합니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백년가약을 맺은 이듬해에도 중위연령이 또 한 살 높아집니다(30세).
그리고 97년, 김희애는 서른 살의 나이로 ‘간신히’ 중위연령 도달에 성공합니다. 갓 태어났을 때의 예상보다 무려 12년이나 뒤늦게 말입니다. 그만큼 한국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빨랐던 거지요.
![김희애가 중년일까요?](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7/04/09/200704090500013_2.jpg)
그렇다면 올해 태어난 ‘황금돼지’ 아기들은 언제쯤 중위연령에 이를까요? 통계청의 예측을 봅시다. 40년 뒤인 2047년, 한국인의 중위연령은 놀랍게도 56세입니다. 마흔 살이 되어도 아이 취급을 받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