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1

2002.09.12

검찰이 룸살롱 차리고, 병역비리 대선후보 나오고…영화 대소동

  •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4-09-30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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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룸살롱 차리고, 병역비리 대선후보 나오고…영화 대소동
    9월6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보스상륙작전’(감독 김성덕) 때문에 검찰과 영화사 사이에 한바탕 진짜 코미디가 벌어졌다.

    이 영화는 대통령후보가 아들 군입대 비리설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대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조폭과 연계한다는 등의 내용을 다루면서 현실 정치판을 희화화하고 있는데, 검찰이 조폭을 잡기 위해 룸살롱을 차린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도 담겨 있다.

    게다가 이 영화 홍보팀이 8월29일자 한 일간지에 ‘파문’이라는 큰 제목 하에 ‘대한민국 검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검찰, 여경 및 연예계 다수 연루’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내보내면서 일이 커졌고 검찰이 과잉 반응을 보이는 등 진짜 ‘파문’이 생겼다.

    영화사 홍보담당자에 따르면 검찰 공보 담당자 등이 신문광고를 본 뒤 영화사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와 “너희 같은 작자들이…”라고 격분하며 광고 카피를 바꾸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내용을 검토해야겠으니 시나리오를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검찰이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영화사는 더 이상 같은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검찰측이 요청한 시나리오는 사전검열이라고 생각해 보내지 않았다고.



    한 영화인은 “영화의 사전심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은 지 6년이 지났다”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라는 관련기관이 있고, 영화에 실정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검찰이 영화 내용을 문제 삼으려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범죄정보 제2담당관실 검사 2명 등이 8월30일 밤 시사회에 참가해 영화를 본 뒤에는 영화사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면서 검찰 내부 시사회까지 요청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검찰이 대선비리 관련자를 잡아들이고 ‘오랜만에 검찰총장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끝나기 때문.

    영화사의 자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이 영화의 개봉관 수는 서울 50여 개 극장(80여 개 스크린), 전국 220개 스크린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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