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부 포털 해피빈(왼쪽)과 기부 전문 웹사이트 ‘힘내요’.
“1000개의 ‘좋아요’가 모이면 좋은 일이 생겨요!”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누리꾼을 끌어들여 게임만큼 즐거운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기적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영웅 망토 릴레이’가 그것. 각 스타 영웅의 페이스북 게시물마다 ‘좋아요’ 추천 1000개를 달성하면 730만 원을 기부한다. 이 프로젝트는 목표가 달성될 때마다 다음 영웅이 공개돼 릴레이를 이어간다.
인터넷 포털 기업은 막강한 가입자 수와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자사 웹사이트를 기부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네이버와 재단법인 해피빈이 함께 운영하는 ‘해피빈’은 회원 3500만 명과 도움이 필요한 공익단체를 연결하는 기부 포털사이트다. 회원들은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활동을 통해 받은 ‘콩’을 원하는 공익단체 모금함에 기부할 수 있다. 적립된 ‘콩’만큼 후원 기업이 금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무엇을 변화시키겠다” 설득이 먼저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넥슨의 영웅 망토 릴레이 프로젝트.
‘빅워크’ 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이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며 10m당 1원이 적립된다. 2011년부터 7월 말 현재까지 25만여 명이 지구 8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320만km)를 걸어 적립된 약 3억2000만 원이 절단장애 아동을 위해 쓰였다.
기부 전문 웹사이트 ‘힘내요’(himneyo.com)는 쪽방 노인 돕기, 파푸아뉴기니 보건소장 돕기 등 웹사이트 방문자가 직접 올린 다양한 형태의 후원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해당 사이트를 후원하는 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클릭하면 후원금 500원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힘’이 필요한 이야기에 직접 기부하면 된다. ‘힘내요’ 김태호 대표는 “‘힘’이라는 사이버머니는 후원 주체를 기업에서 대중으로 옮김으로써 ‘착한 기업이 후원하고 착한 사람이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을 실현한다”고 말한다.
한국SR전략연구소 김환이 연구원은 “지난해 기업의 사회공헌 금액은 3조 원에 달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반면 소셜기부는 대중 참여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기부가 기부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이 기부 활동 자체를 홍보하기보다 이를 통해 무엇을 변화하게 할 수 있을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