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오후 7시 서울 수서동성당 청년 미사. 500여 명 참례자 가운데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은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성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성당에서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20, 30대 청년을 위한 미사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만 참석자 중 청년은 많지 않다. 그 대신 중·장년층과 노년층 신자가 자리를 채운다. 세계적으로 가톨릭은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교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가톨릭 사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최근 서울 한 성당에 부임한 보좌신부는 “전반적으로 젊은 신자가 줄고 있고, 방학기간에는 특히 청년층의 미사 참례가 더 많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민영(25) 씨는 “성당이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을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청년들이 잘 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톨릭의 고령화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가 4월 10일 발간한 ‘2013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 신자 비중은 11.9%(64만9060명)로 1995년 23.7%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60세 이상 신자 비중은 22.2%(120만6075명)로 95년 10.8%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고령화 속도만 놓고 보면 사회(1995년 9.3%→2013년 17.1%)보다 빠른 셈이다.
가톨릭 내부에서는 교적(敎籍)에만 이름이 올라 있을 뿐 신앙생활은 하지 않는 이른바 ‘냉담자’ 증가도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 주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가톨릭 신자의 주일미사 참례율은 21%에 불과하다. 5명 가운데 4명가량이 미사에 불참하는 셈이다. 대학생 김준용(23) 씨는 그 원인으로 ‘가톨릭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꼽으며 “가톨릭에 관심을 갖고 새로 나온 신자들이 성당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조용히 미사만 참례하다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가톨릭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한편 가톨릭이 개인의 종교적 성찰을 강조하면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소홀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평신도 신학자인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는 “최근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이 사회사목부 등 일부 조직의 업무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노숙자가 부쩍 늘어난 것을 신자조차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큰 문제”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성당에서 30년 이상 활동해온 신모(54) 씨는 “1960년대 이후 한국 가톨릭은 양적 성장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예수의 가르침을 새기고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질적 성장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많은 이가 종교를 떠나 교황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경제적, 문화적 권리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데 관심을 갖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본연의 삶을 살기 때문”이라며 “교황을 ‘록 스타’로 여기기보다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앞장서 실천할 때 가톨릭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 한 성당에 부임한 보좌신부는 “전반적으로 젊은 신자가 줄고 있고, 방학기간에는 특히 청년층의 미사 참례가 더 많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민영(25) 씨는 “성당이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을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청년들이 잘 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톨릭의 고령화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가 4월 10일 발간한 ‘2013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 신자 비중은 11.9%(64만9060명)로 1995년 23.7%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60세 이상 신자 비중은 22.2%(120만6075명)로 95년 10.8%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고령화 속도만 놓고 보면 사회(1995년 9.3%→2013년 17.1%)보다 빠른 셈이다.
가톨릭 내부에서는 교적(敎籍)에만 이름이 올라 있을 뿐 신앙생활은 하지 않는 이른바 ‘냉담자’ 증가도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 주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가톨릭 신자의 주일미사 참례율은 21%에 불과하다. 5명 가운데 4명가량이 미사에 불참하는 셈이다. 대학생 김준용(23) 씨는 그 원인으로 ‘가톨릭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꼽으며 “가톨릭에 관심을 갖고 새로 나온 신자들이 성당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조용히 미사만 참례하다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가톨릭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한편 가톨릭이 개인의 종교적 성찰을 강조하면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소홀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평신도 신학자인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는 “최근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이 사회사목부 등 일부 조직의 업무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노숙자가 부쩍 늘어난 것을 신자조차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큰 문제”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성당에서 30년 이상 활동해온 신모(54) 씨는 “1960년대 이후 한국 가톨릭은 양적 성장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예수의 가르침을 새기고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질적 성장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많은 이가 종교를 떠나 교황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경제적, 문화적 권리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데 관심을 갖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본연의 삶을 살기 때문”이라며 “교황을 ‘록 스타’로 여기기보다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앞장서 실천할 때 가톨릭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가톨릭은 청년층 신자가 줄어들어 고민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 미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