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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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은 장어? 연어?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7-01-13 17: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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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년간 임기를 마치고 1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현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한 뒤 “부의 양극화, 이념·지역·세대 갈등을 끝내고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발표 말미에 그는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다”며 사실상 대통령선거(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누리꾼은 “드디어 제대로 된 보수 대선후보가 등장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분열된 보수 민심이 반기문을 중심으로 다시 결집할 것”이라며 반색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반기문은 장어가 아니라 연어인 듯. 산란기를 맞아 고향에 돌아오는 연어처럼 선거철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와 한껏 노욕을 부린다”며 비꼬았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귀국 직전인   1월 10일 미국 뉴욕 검찰은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를 뇌물 혐의로 기소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반 전 총장은 “내 귀국에 즈음해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는 말로 의혹을 뭉뚱그린 뒤 “그 모든 내용이 진실과는 관계없다. 내 경험과 식견으로 조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한 뜻을 왜곡, 폄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도 크게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일부 정치세력이 반 전 총장의 지지기반을 흔들고자 만든 거짓 의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의혹에는 무조건 ‘아니다’ ‘모른다’로 대처하는 자세가 박근혜 대통령과 꼭 닮아 소름 끼칠 지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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