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의 사고방식과 그들만의 화두를 엿보기 위해서라면 굳이 대학가의 대자보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인터넷 잡지 웹진이 대학생들의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는 것. 단순히 학생회 홈페이지나 대학신문을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대학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기존 언론이 포착하지 못한 부분까지 대학생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학생들은 늘 표현 공간을 찾아왔어요. 하지만 종이로 된 매체로는 개인의 발설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났죠.” 지난해 2월 대학신문 및 계간지에서 활동하던 학생들이 모여 만든 서울대 인터넷뉴스 ‘SNUnow’ (www.snunow.com) 편집장 란상호씨는 대학가에 불고 있는 웹진 바람의 시작을 이렇게 말한다.
그의 지적대로 웹진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인 네티즌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쌍방향성. 게시판은 물론, 기사 하단에 마련된 독자 의견란에 자신의 생각을 올리고, 학생회 선거나 성폭력 처벌 문제는 토론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심심찮은 익명의 언어폭력 ‘옥의 티’
이러한 매력 때문에 이화여대 시사웹진 ‘DEW’(dew.ewha.ac.kr),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 (home. pusan.ac.kr/~walzang), 항공대 진보 웹진 ‘화’(話)(hwa.jinbo.net), 서울대 여성주의 언론 ‘쥬이상스’(www. jouissance. pe.kr), 경희대 우주과학과 웹진 ‘Eye of the Space’(myhome. netsgo.com/khvnova)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대학 웹진은 20여개에 이른다.
1999년 창간된 이화여대 시사웹진 DEW는 “20대의 순수한 눈으로 사람냄새 폴폴 나는 시사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그들의 말처럼 매달 발굴해내는 인터뷰 대상이나 발 빠른 설문조사로 20대의 생각을 보여주는 ‘20대의 세상읽기’ 코너가 신선하다. 한편 매달 일간지를 분석해 최고와 최악의 기사를 가리는 ‘미디어를 쏴라’는 기존 언론이 긴장해야 할 만큼 매섭다.
웹진은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면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도전의 장이기도 하다. ‘녹지’라는 오프라인 매체 발행과 웹사이트 운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쥬이상스의 편집장 ‘그림자춤’(필명·심리학 99학번)은 “같은 영화 이야기도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경험에 비추어 수필 형식으로 써내려가기 때문에 다른 언론과 차별화된다”고 말한다. 여성주의 웹진 ‘월장’도 알게 모르게 뿌리내린 남성 우월주의를 찾아내 도마에 올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달 동안 최면에 걸린 듯 빠져들었던 월드컵에서도 그들은 남성들이 독식하는 자본주의 스포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발랄하기만 할 것 같은 웹진도 고민에 부딪힐 때가 있다. “영향력 있는 언론이 되고 싶지만 아직까지 교수사회에서 인터넷 신문은 인지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40대 이상의 세대는 아무래도 인터넷 이용률이 낮으니까요.” 웹진 이용이 젊은 세대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란상호씨의 지적이다. 때문에 그들의 젊고 도전적인 생각들이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것도 학생들 사이에서만 맴도는 듯한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 또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처지라 시험기간이면 웹진이 방치되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담으려는 욕심과 익명으로 무장한 독자들의 언어폭력을 자제한다면 그들의 톡톡 튀는 생각과 당당함은 언론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은 늘 표현 공간을 찾아왔어요. 하지만 종이로 된 매체로는 개인의 발설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났죠.” 지난해 2월 대학신문 및 계간지에서 활동하던 학생들이 모여 만든 서울대 인터넷뉴스 ‘SNUnow’ (www.snunow.com) 편집장 란상호씨는 대학가에 불고 있는 웹진 바람의 시작을 이렇게 말한다.
그의 지적대로 웹진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인 네티즌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쌍방향성. 게시판은 물론, 기사 하단에 마련된 독자 의견란에 자신의 생각을 올리고, 학생회 선거나 성폭력 처벌 문제는 토론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심심찮은 익명의 언어폭력 ‘옥의 티’
이러한 매력 때문에 이화여대 시사웹진 ‘DEW’(dew.ewha.ac.kr),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 (home. pusan.ac.kr/~walzang), 항공대 진보 웹진 ‘화’(話)(hwa.jinbo.net), 서울대 여성주의 언론 ‘쥬이상스’(www. jouissance. pe.kr), 경희대 우주과학과 웹진 ‘Eye of the Space’(myhome. netsgo.com/khvnova)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대학 웹진은 20여개에 이른다.
1999년 창간된 이화여대 시사웹진 DEW는 “20대의 순수한 눈으로 사람냄새 폴폴 나는 시사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그들의 말처럼 매달 발굴해내는 인터뷰 대상이나 발 빠른 설문조사로 20대의 생각을 보여주는 ‘20대의 세상읽기’ 코너가 신선하다. 한편 매달 일간지를 분석해 최고와 최악의 기사를 가리는 ‘미디어를 쏴라’는 기존 언론이 긴장해야 할 만큼 매섭다.
웹진은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면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도전의 장이기도 하다. ‘녹지’라는 오프라인 매체 발행과 웹사이트 운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쥬이상스의 편집장 ‘그림자춤’(필명·심리학 99학번)은 “같은 영화 이야기도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경험에 비추어 수필 형식으로 써내려가기 때문에 다른 언론과 차별화된다”고 말한다. 여성주의 웹진 ‘월장’도 알게 모르게 뿌리내린 남성 우월주의를 찾아내 도마에 올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달 동안 최면에 걸린 듯 빠져들었던 월드컵에서도 그들은 남성들이 독식하는 자본주의 스포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발랄하기만 할 것 같은 웹진도 고민에 부딪힐 때가 있다. “영향력 있는 언론이 되고 싶지만 아직까지 교수사회에서 인터넷 신문은 인지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40대 이상의 세대는 아무래도 인터넷 이용률이 낮으니까요.” 웹진 이용이 젊은 세대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란상호씨의 지적이다. 때문에 그들의 젊고 도전적인 생각들이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것도 학생들 사이에서만 맴도는 듯한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 또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처지라 시험기간이면 웹진이 방치되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담으려는 욕심과 익명으로 무장한 독자들의 언어폭력을 자제한다면 그들의 톡톡 튀는 생각과 당당함은 언론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