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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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매뉴얼 있으면 뭘 하나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6-06-07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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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첫날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역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전 7시 20분 공사가 진행 중이던 금곡리 주곡 2교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있던 일용직 노동자 14명이 죽거나 다쳤다(사망 4명·부상 10명). 5월 28일 서울메트로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공 청년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에 또 발생한 안전사고다.

    두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근로자 안전과 과도한 하청 문제에 누리꾼들은 설전을 벌였다. 한 트위터리언은 “도대체 왜 위험한 일은 하청, 용역업체만 시키는지 모르겠다. 용역은 대신 일을 해주는 사람이지, 죽어주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분개했다. 하지만 근로자 안전과 하청 문제 사이에 선을 긋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안전 매뉴얼이 있으면 뭘 하나, 현장 근로자들이 무시하는데. 원청업체가 일대일 감독이라도 해야 하나”라고 핀잔을 놓았다.

    폭발사고의 원인은 가스 누출로 추정된다. 황홍락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 형사과장은 6월 2일 브리핑에서 “작업이 끝나면 공사현장에 있는 산소통과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는 게 원칙인데 안 옮겼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황 형사과장은 또 “안전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사고 당시 부재 상태였으며, 이날 감리사 직원인 차장이 대신 안전교육을 한 것으로 조사돼 규정 준수 여부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 노동자와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 양측에게 불리한 진술이 하나씩 나온 상황에서 논쟁은 더 격화됐다. 한 누리꾼은 “위험한 장소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었으니 정규직님이 없었을 수밖에. 몸 사리는 정규직이 진정한 이 시대의 월급 뤼팽”이라고 비꼬았다. 작업 원칙을 지키지 않은 현장 노동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본인 안전은 본인이 챙겨야지, 원칙도 지키지 않고 원청업체를 탓하는 것은 열등한 국민성의 발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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