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난치병 어린이 의료비 지원
‘콩닥콩닥’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면 느낄 수 있는 이 박자감. 가사도, 음계도 없이 울리는 이 리듬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생명력 넘치는 음악이다. 삶과 함께 흐르는 아름다운 배경음악이다. 위러브유는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이 음악이 멈추지 않도록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의료비를 지원해왔다. 이와 함께 난치병과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왔다.심장기형으로 태어난 박재민 씨(가명)는 1회 콘서트에서 의료비를 지원받아 3차에 걸친 수술 끝에 새 생명을 얻었다.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들(4회 콘서트 수혜자)과 얼굴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고통받던 몽골 어린이(11회 콘서트 수혜자)도 미소를 되찾았다. 8세 때 백혈병을 앓던 중 의료비 지원을 받아 건강해진 김희원 씨(가명·8회 콘서트 수혜자)는 자신도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희귀질환인 마르팡증후군을 앓았던 최도연 씨(가명)는 10회 콘서트를 인연으로 건강해지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꿈을 키웠다. 간암이 폐와 뼈로 전이됐던 이수빈 씨(가명·11회 콘서트 수혜자)는 치료를 마치고 어엿한 숙녀로 자랐다. 이처럼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새 삶을 살게 된 어린이는 132명에 이른다.
“이 세상에서 처음 받아본 후원과 사랑 감사합니다.” 2회 콘서트를 통해 생계비 등을 지원받은 소희 씨(가명)의 할머니는 위러브유에 보낸 편지에서 주어진 여건에 실망하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은 이들은 소희와 소희 할머니만이 아니다. 어머니가 자녀들을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살피는 것처럼 위러브유는 매회 콘서트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가장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홀몸노인가정, 외국인 재해근로자가정, 다문화가정, 복지소외가정 등을 지원한다. 이웃을 돌아보는 소중한 마음이 모여 지금까지 2만1700여 세대에 희망을 선물했다.
15회 콘서트에 참석했던 다문화가정 곽민혜 씨(당시 41세·가명)는 “홀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면서 여러 어려움이 겹쳐 힘들어하던 차에 위러브유의 도움을 받았다”며 “날마다 울었는데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및 위기가구 대상자 지원 업무를 하면서 8년 가까이 위러브유를 지켜본 서울시 한 공무원은 “대상자들은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육체적으로 고통을 많이 느낀다”면서 “위러브유의 지원은 어쩌면 무너져 사그라질 수 있는 한 생명을 구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국경 넘어 전 세계로 희망을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무너진 필리핀 타나우안제2센트럴 초등학교가 위러브유의 제14회 콘서트를 통한 도움의 손길로 튼튼하게 재건됐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훌륭한 자선활동에 감사드린다.” 네팔에서는 최근 슈리중가 마을의 우메쉬 수베디 동장이 위러브유에 영상 편지를 보내왔다. 2015년 완공된 다리를 지금까지 잘 이용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한 것. 이 다리도 사랑의 콘서트와 인연이 깊다. 수해로 인구 1500명 규모의 마을과 도시 이타하리를 잇는 다리가 무너진 후 복구가 미뤄져 주민들이 무척 힘들어한다는 소식에 위러브유는 15회 콘서트를 통해 다리를 완공했다. 마을은 이를 ‘위러브유 다리’로 명명했다. 당시 이타하리 시장은 “나라가 지어야 할 다리를 위러브유가 지원했다”며 감사장을 수여했다.
수해로 자주 붕괴되는 네팔 슈리중가 마을의 다리를 위러브유가 제15회 콘서트를 통해 복구 지원했다. 완공된 다리 위에서 현지 주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제19회 콘서트의 지원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바양주르흐구 79번 공립학교 도서관이 새롭게 바뀌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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