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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질문과 상상들이 심장을 뛰게 만든다. 사람이 평생 걸려도 볼 수 없는 이미지의 양을 쾌속으로 학습하는 천재 AI가 만들어낼 예술 현상이 궁금해진다.
새로운 소리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AI 음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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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판매하는 AI 미술가
AI 미술은 특정 기법을 모방, 재현, 추상화하는 화가는 물론, 도자기를 빚는 공예 분야까지 진출했는데, 특히 작품 평가 기능의 AI가 등장해 예술품으로서 가격 형성에도 당당히 개입하고 있다. 구글의 AI 화가 플랫폼 ‘딥드림(Deep Dream)’은 작품을 그리는 AI와 작품의 질을 평가하는 AI가 상호 소통함으로써 높은 품질의 작업을 도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빈센트 반 고흐를 모사한 작품 총 29점을 9만7000달러(약 1억1800만 원)에 판매했다.더욱 놀랍게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인 ‘오비어스’의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예상가보다 40배 더 높은 43만2500달러(약 5억2500만 원)에 낙찰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AI 예술이 인간 예술을 제치고 미술시장에서 보란 듯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 아트투게더(Art Together)는 화가 ‘두민’과 펄스나인의 ‘이매진(Imagine) AI’를 협업케 한 ‘커뮤니 위드(Commune with…)’ 작품에 2000만 원을 모집해 이목을 끌 수 있었다. 한편 직관적인 AI 화가 ‘사라 살레바티(Sara Salevati)’는 AI 기반의 챗봇을 통해 수집한 인간의 감성 정보를 전통 회화의 화풍을 자동 모사하는 데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과 함께 춤추는 AI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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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간과 AI가 협업해 기존의 예술적 개념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발상도 선보이고 있다. 악기로 유명한 일본 야마하는 모리야마 가이지 무용수의 신체에 센서를 여러 개 장착해 움직임을 파악한 뒤 자동반주 기능이 있는 AI 피아노가 그에 맞는 멜로디를 자동으로 연주하는 역발상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AI는 이미 천재 화가 피카소나 렘브란트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는 모사 능력을 지녔고,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AI 작가와 인간 작가를 구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AI 작품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나타나 예술시장에서 AI와 인간의 경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간만의 감성적 영역이던 예술 분야까지 진출한 AI는 인간의 조력자일까, 아니면 인간이 AI의 조력자가 되는 것일까.
지금까지 미술사를 지배해온 거대 서사와 내러티브의 종말을 뜻하는 아서 단토(Arthur C. Danto)의 ‘예술종말론’에서와 같이 AI 예술은 전통적인 예술사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슈퍼휴먼 시대 인간과 AI는 서로 토론하고 감성을 공유함으로써 예술이 고양되고 상상력은 강화되며 세상은 더 평화로워질 수도 있을 테다. ‘창의적인 것’ ‘예술적인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 영역이 더는 아닐 수 있지만, 인간과 기술의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돼 창조성과 미학을 발굴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