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 6800채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태릉CC) 전경. 큰 도로를 넘어 왼쪽으로는 경기 구리시 갈매동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지호영 기자
“태릉CC에 아파트 대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원이 조성됐으면 한다. 거기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구가 많아져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다.”(서울 노원구 공릉동 두산힐스빌아파트 주민 B 씨)
2월 3일 서울 노원구 태릉CC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들이 태릉CC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 밝힌 상반된 의견이다.
6년 전 무산됐던 태릉CC 개발
정부가 1월 29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수도권 46곳에 주택 약 6만 채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태릉CC를 개발해 6800채를 공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지역은 문재인 정부 때도 공급대책에 포함됐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관련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도 “태릉CC는 세계문화유산 지구 내에 있어 (아파트를 지으려면) 세계문화유산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개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2월 3일 현장을 찾았다.
태릉CC는 동쪽으로 경기 구리시 갈매동, 북동쪽으로 구리갈매역세권공공주택지구, 남서쪽으로 공릉동을 이웃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
갈매동 일대는 요즘 태릉CC 개발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해온 C 씨는 “1·29 공급대책이 발표된 후 매입 문의가 많아져 1월 31일 토요일 하루에만 매입 희망자 7팀에게 집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갈매역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최고가가 8억50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지난 주 8억7000만 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벌써 계약금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갈매동 아파트 소유주들은 정부 계획이 실현되면 집값이 상승하리라 판단해 팔려고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갈매동에서 7년간 살았다는 A 씨는 “태릉CC에 아파트가 생기면 갈매동이 서울에 바로 닿아 있다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이곳 아파트 가격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현상에 동조하는 경향이 생길 것”이라며 “1·29 공급대책을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갈매동 부동산시장은 집값 상승 기대감↑
반면 태릉CC 남서쪽에 있는 노원구 공릉동 주민들은 정부 계획을 반기지 않는다. 현재 공릉동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와 태릉CC 사이에는 문정왕후 윤 씨 능인 태릉이 자리해 두 지역을 분리한다. 태릉CC에 아파트가 생겨도 기존 공릉동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다.공릉동에서 10년 넘게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해온 D 씨는 “태릉CC에 임대주택보다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는 게 기존 아파트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지난해 주민단체가 태릉CC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던지라 1·29 공급대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공릉동으로 출퇴근하는 E 씨는 “태릉CC 북쪽으로 별내신도시가 생기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져 평소면 차로 10분 걸릴 거리가 출퇴근 시간에는 30분 넘게 소요돼 25분씩 걸어 다닌다”며 “정부가 무책임하게 고통난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는 태릉CC에 중저층 위주 아파트를 지어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태릉CC가 개발되면 서울에 있는 6800채 규모 대단지로 맞벌이 부부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며 “버스 등 대중교통을 확충해 교통난을 완화하면서 공급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안녕하세요. 임경진 기자입니다. 부지런히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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