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종전 후 안도 랠리로 전 고점 탈환할 전망”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 곧바로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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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6-04-0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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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지호영 기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지호영 기자

    “올해 미국 증시는 경기, 기업이익, 자금 흐름 등을 봤을 때 하락할 이유가 없다. 실제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계속 상승하며 역사상 최고치(1월 28일 장중 7002.28)를 경신했다(그래프 참조). 다만 한국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작다 보니 관심을 못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 소외됐던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증시 흐름이 상대적으로 더 탄력 있게 움직일 것이다.”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 ‘올해 미국 증시가 부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3월 말 나스닥 종합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하고, S&P500 지수가 4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역사적 최고치 경신 피로감에서 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미국 증시 전망에 관해 물었다.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까지 펼쳐질 안도 랠리

    글로벌 증시 흐름이 종전 후 왜 달라질 것이라고 보나.

    “전쟁이 발발하고 유럽과 일본, 대만, 한국, 인도 같은 에너지 순수입국 증시가 많이 떨어졌다. 이런 나라들은 고유가로 물가가 자극을 받으면서 실물 경제에 전이되는 기간을 한두 달 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미국이나 캐나다, 브라질 같은 에너지 순수출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제한된다. 곧바로 탄력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쟁만 끝나면 곧바로 미국 증시가 상승할까.



    “전쟁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가시화하면 증시 변동성은 축소되고 반등을 도모할 여지도 있다. 물론 미국의 경우 2026년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한 해다. 과거부터 신행정부가 들어서고 집권 2년 차에는 S&P500 지수가 전년 대비 평균적으로 9.6%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증시 경로를 ‘1분기 상승→2분기 상승 제한(상황에 따라 하락)→3분기 하락→4분기 상승 전환’이라고 예상한 근거다. 하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전쟁이 발발하면서 3월 증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2분기 경로가 달라졌다. 일단 종전과 관련된 합의만 이뤄지면 안도 랠리(특정 악재 때문에 주식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다가 우려가 해소돼 안도감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현상)가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까지도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다.”

    2분기 경로가 달라지면 다음 분기에도 변화가 생기나.

    “안도 랠리가 끝난 후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부터 3분기까지 증시가 일정 기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3월 말 S&P500 지수가 6300 선까지 내려가면서 이번 전쟁을 통해 저점이 확인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현재로서는 그 말이 맞을지, 아니면 다가올 3분기에 확인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경로만 놓고 보면 일정 기간 쉬어가는 장이 도래한 이후 4분기 다시 상승 전환하면서 미국 경기 확장이 끝나는 2027년 6월까지 꾸준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도 랠리 기간에 주가는 얼마나 오를까.

    “보통은 전 고점까지,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적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연초 이후 다른 증시에 비해 소외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움직일 것이다(표 참조).”

    지난해 4분기 M7 주당순이익 28% 증가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소외된 데는 인공지능(AI)을 향한 빅테크의 과잉 투자 우려를 비롯해 여러 요인이 있었다.

    “일단 가장 우려가 컸던 빅테크의 과잉 투자가 성립하려면 해당 기업들이 돈을 못 벌어야 한다. 하지만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023년 1분기부터 2025년 4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보다 잘 나오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이 전체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4월 중순 이후가 되면 미국도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는데 현재 S&P500 기업의 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 그중 IT 기업의 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말인즉슨 이렇게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사업 선점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사모대출 리스크와 관련해서 최근 워런 버핏도 경고를 했다.

    “최근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 요청이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시기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은 2027년 6월까지 경기 확장 구간에 놓여 있고 미국 기업들이 2024년 이후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실적 증가율을 기록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사모대출 리스크 변수가 시스템 리스크로 옮겨가기 어렵다. 다만 미국의 경기 확장이 끝난 2027년 하반기 다시금 사모대출 리스크가 불거지면 그때는 또 하나의 위기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

    터보퀀트 충격도 컸는데.

    “구글 터보퀀트는 2025년 3월 발표됐는데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 하락 원인이 됐다. 물론 단기적으로 반도체 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미국 증시를 견인해온 M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성장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 되는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가 증시는 계속 우상향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증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P500 기업의 EPS 증가율은 13.9%였는데, 이를 M7과 나머지 493개 기업으로 나눠보면 각각 27.2%, 9.8%였다. 투자할 때는 일단 대상 기업의 실적이 좋아야 한다. 그리고 M7 기업은 여전히 미국 전체 실적을 주도하고 있어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들어 조정받고 있는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스페이스X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페이스X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가치가 최소 1조 달러(약 1474조5000억 원)로 추정되고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 규모가 500억~750억 달러(약 73조5700억~110조3500억 원)일 정도로 역대 최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투자자는 상장되고 나서야 투자를 할 수 있는데, 보통 미국에서 IPO를 한 기업의 주가는 상장 후 일정 기간 하락한다. 그래서 상장이 돼도 최소 3~6개월가량 추이를 지켜봐야 좋은 매수 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스페이스X보다 테슬라

    지금 스페이스X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업이 있다면.

    “테슬라다. 스페이스X는 향후 산업 발전 단계를 놓고 보면 염두에 둬야 할 기업이지만, 현 산업 단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먼저 봐야 한다. 8월부터 테슬라가 옵티머스 3세대 버전 양산에 들어가는데, 만약 이 양산 계획이 없었다면 올해 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그렇게까지 각광받지 못했을 것이다. 또 한국 증시에서 본다면 관련 기업 가운데 이차전지 기업들 주가가 이미 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 3월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LG에너지솔루션이 담긴 이유다.”

    올해 투자 선호도를 높게 가져가야 하는 증시는.

    “AI 혁명을 주도하는 미국, 위험 확산 및 성장 대응 측면에서 중국과 인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연장 수혜를 받는 한국과 대만 증시다. 그중 올해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반도체국 증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사이클 산업은 좋을 때는 너무 좋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주가가 매우 안 좋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반도체주를 주목하지만 3월부터 범용 반도체 D램 가격이 좀 꺾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쟁이 끝나고 안도 랠리가 왔을 때 반도체가 당연히 주도 섹터가 되겠지만, 그 랠리가 끝났을 때는 상승 탄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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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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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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