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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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KT가 ‘앱스토어’ 전략에서 배워야 할 것

스마트폰을 위한 소프트웨어 온라인 장터 … IT업계 비즈니스 모델 경쟁 본격화

  • 김지현 Daum 모바일커뮤니케이션SU 본부장 oojoo@hanmail.net

    입력2009-07-01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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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와 KT가 ‘앱스토어’ 전략에서 배워야 할 것
    명품을 모방한 것을 짝퉁이라 한다. 명품은 혼이 있고 브랜드가 있지만, 짝퉁은 그런 것이 없다. 애플발(發) 앱스토어(App Store)가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으며 모바일 시장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시장이 앱스토어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때문에 앱스토어를 모방한 짝퉁이 양산될 정도다. 이후 구글, 노키아, MS, Palm 등이 앱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유럽 등의 해외시장에 자사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앱스토어를 론칭할 계획이며, SKT와 KT 역시 한국에서의 앱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앱스토어 전쟁에서 한국의 플레이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Seller와 Buyer가 많아야 오픈마켓 성공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전시된 장터를 뜻한다. 모름지기 장터는 사람이 많아야 성공한다. 온라인 장터인 G마켓, 옥션 등의 오픈마켓이나 아마존, 인터파크 같은 쇼핑몰의 성공비결은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즉 장터에 다양하고 훌륭한 상품을 공급하는 셀러(Seller)와 거래를 활성화해줄 바이어(Buyer)가 가득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앱스토어의 성공비결도 마찬가지다. 앱스토어에 괜찮은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있어야 사용자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의 OS(운영체제)인 Mac OS X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5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했고, 이렇게 많은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사용자들이 열광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개발자들은 앱스토어에 적극 참여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이폰 OS를 기반으로 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다른 모바일 OS보다 훨씬 편하고 훌륭한 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API(용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훌륭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진 애플리케이션을 좀더 적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많은 아이폰 개발자를 양산하게 만들었다. 물론 애플이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판매로 생긴 매출의 70%를 개발자에게 보전해주는 파격적인 상생전략을 편 것도 애플 전도사를 모을 수 있게 해줬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으로 한국에서도 앱스토어를 구축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SKT는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앱스토어를 7월 중 론칭할 예정이며, LG전자도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개방형 앱스토어를 7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뒤늦게 KT도 휴대전화 외에 인터넷전화와 IPTV를 망라한 앱스토어를 9~10월 선보일 전망이다.

    ‘귤이 회수 건너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애플 앱스토어가 회수 강을 건너 우리나라에서 탱자가 되지는 않을까? 한국의 앱스토어 전쟁에서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쉬운 기술 환경과 충분한 보상 뒤따라야

    SKT와 KT가 ‘앱스토어’ 전략에서 배워야 할 것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애플발(發) 앱스토어가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앱스토어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훌륭한 개발자와 충분한 소비자가 있으면 된다.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적극 참여, 개발에 동참하도록 만들려면 이들에게 두 가지를 제공해야 한다. 하나는 개발하기 쉬운 기술 환경이고, 다른 하나는 충분한 보상이다. 이러한 선결조건이 없으면 앱스토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발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상품이 많지 않으면 소비자도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시장은 수익배분 구조도 통신 및 전자회사가 개발자보다 유리한 후진적 구조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예컨대 SKT 앱스토어에 SKT가 만든 앱스토어 플랫폼에 참여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개발자가 넘쳐날 수 있을지, SKT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이 합당한 보상과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성급하게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개발하기 쉬운 기술 환경과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소비자가 많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다양성 외에 휴대전화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사용자 체험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모바일 서비스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괜찮은 스마트폰과 저렴한 통신요금이 필수조건이다.

    이러한 제반 사항이 한국의 모바일 시장에 갖춰졌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값비싼 무선인터넷 비용은 여전히 애플리케이션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과연 한국의 사용자들은 통신요금에 대한 불안감 없이 KT의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자유롭게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까? LG전자 앱스토어에는 한국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진열될 수 있을까? 한국판 앱스토어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결코 적지 않은 셈이다.

    명품은 고객의 욕망을 채워줌으로써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는다. 짝퉁은 명품을 모방하는 일시적인 소비재에 그칠 뿐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국의 다양한 앱스토어가 과연 애플의 앱스토어를 대신할 만한 명품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짝퉁으로 전락할 것인지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의 앱스토어가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가치를 주는 개방형 장터인지, 사리사욕에 눈멀어 자사의 이윤만 극대화하려는 폐쇄적인 성(城)에 불과한지는 자문을 통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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