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 첫 단계는 환자와 의사간의 원활한 대화에서 시작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다 보니 몸에 좋다는 것은 운동이든 먹거리든 가리지 않고 좇아 하는 이도 있다. 가끔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자신이 필요한 것만 말하고, 거기에 맞춰 의사가 처방해주길 바라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만큼 어려운 대상도 없다. 의사는 가능한 한 환자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한다. 환자가 주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운동은 얼마나 자주하고 무엇을 하는지,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있다면 어떤 것을 먹는지 등. 환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져야 하는 의사는 이에 관해 환자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자세하게 답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
의사 처지에서 환자의 식습관과 운동, 또 건강보조식품은 어떤 것을 먹고 있는지를 알아야 더욱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다.
환자들에게 종종 특정 식품을 먹지 말라고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특정 식품을 먹지 말라는 말은 특성 성분이 함유된 것을 먹지 말라는 뜻인데, 의사가 모르는 건강보조식품을 다량으로 복용하면서 특정 식품만 먹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건강보조식품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특정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도 건강보조식품을 통해 특정 물질을 섭취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이럴 경우 치료과정도 어려워지고 치료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자는 의사에게 모든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고, 의사는 환자에 대한 소소한 정보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이런 관계를 정확히 알고 건강보조식품도 의사와 상의하고 복용할 것을 권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적절한 강도로 주기적으로 운동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조건 매일매일 운동한다고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꼭 힘들고 땀을 많이 빼는 운동이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하려는 운동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사와 상담한 뒤 해도 늦지 않다. 몸에 좋다고 성급하게 아무것이나 복용하고, 아무 운동이나 하는 것은 좋을 게 없다.
친절하게 상담하고 많은 정보를 환자에게 주면 친절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 믿고 따를 수 있는 원장님이라는 말도 한다. 하지만 의사는 환자들한테서 그런 칭찬을 받기 전에 의사를 믿고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환자가 더욱 고맙게 여겨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