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요즘은 당연한 생리현상인 몽정에 대해, ‘난 몽정을 하지 않는다,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결혼을 해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 몽정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을 의심하는 일은 드물겠지만, 몽정한 얘기를 주고받는 10대들 중에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몽정을 하지 않는 자신이 건강이나 성적인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남몰래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왜 몽정을 하지 않거나, 거의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늘었을까? 그것은 환경 변화에 따른 현상인 것 같다. 예전에는 간혹 앞서나가는 용감한(?) 친구들이 조잡하게 인쇄된 외국 음란물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성적인 자극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수영복 입은 여성 사진을 통해서나 자신의 상상력이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 상상력을 뛰어넘는 구체적이고 강한 성적 자극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이제는 청소년기의 학생이라면 혼자서 방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시 말해, ‘틈틈이 언제든지 부지런히’ 자위행위를 통하여 충분히(?) 사정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몽정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몽정 자체는 하든 안 하든 성적인 능력이나 건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때문에 남들처럼 몽정을 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사정을 하지 않는데 몽정도 하지 않는다거나, 쾌감도 없이 ‘새는 듯’한 사정만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뇨기과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