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에는 장쩌민 주석의 휘호를 새긴 비석이 있다.
삼국 접경 지역인 이곳은 두만강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이따금 들리는 뻐꾸기 노랫소리와 ‘구구’ 하는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없다면 질식할 것 같은 침묵이 몰려온다. 방천은 북한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방천 촌장이 두만강가로 나가 “어이~ 김 동무! 지금 전기 좀 써야 돼”라고 외치면, 몇 십분 후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다.
5월21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농사를 짓는 국제농업개발원은 서울시 재향군인회와 함께 이 방천길을 따라 남북평화를 바라는 단축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중국 땅에 있는 ‘또 하나의 한국’에서 마라톤 대회를 연 한국인들은 북한 땅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200여명의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두만강 방천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출발 장면을 찍던 기자도 이 인파에 섞여 마라톤에 참여해 3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