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정보를 공유하는데, 미국이 한국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얻어내는 북핵 관련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는 것은 어렵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는 야치 발언에 대해 “대단히 주제넘은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문책 요구에 대해 ‘한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비공식적으로 오간 발언이었다’며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 사건을 ‘현재의 한-일,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파문이다’고 정의했다. 이 사건은 6월 예정된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치 차관은 도쿄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외무성에 입성했다. 대표적인 미국통이며 정치권에서 대북 강경론자로 통하고 있다. 자민당 내 실력자인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