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8

..

2004년 건강 지키고, 행운 부르고

새해 캘린더로 보는 건강 토정비결 … 1월엔 과식·음주 삼가, 춥다고 ‘방콕’은 금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도움말/ 한양대의료원

    입력2004-01-08 14:0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04년 건강 지키고, 행운 부르고

    갑신년 새해에 1년간의 건강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월별 주의사항을 참고하면 건강으로 인한 화(禍)를 피할 수 있다.

    새해 아침이면 누구나 꿈과 희망을 한아름 안고 1년을 설계한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한 해 계획을 세우고 덕담을 나누는 것은 빠지지 않는 새해 아침의 풍경이다. 올해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사회적 불안심리 때문인지 점을 보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곳곳에 만연해 있는 불확실성에 자신에게 생길 일을 미리 알고 대비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1년 계획을 세우면서 가족들의 건강관리 계획도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1년 열두 달 조심하고 지켜야 할 일들을 미리 꼼꼼히 정리해 실천해간다면 적어도 가족들의 건강만큼은 잃지 않을 것이다. 2004년 갑신년(甲申年) 희망찬 새해운세와 함께 건강 토정비결로 원숭이처럼 활기 넘치는 한 해를 준비해보자.

    1 월

    ★새로 시작하는 시기의 들뜬 마음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다. 여러 사람을 만나 마음은 즐거울 수 있으나 몸이 고달프니 과식과 음주를 삼가라. 장시간 차 안에 있는 것도 화를 부를 수 있다. 긴 겨울방학은 자녀들이 미뤄두었던 일을 이루는 적기. 성형수술, 치과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날씨가 춥다는 핑계대지 말고 꾸준한 운동으로 갑작스런 비만에 대비할 것. 올 겨울은 조류독감, 광우병 등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들의 기운이 강하므로 감기와 독감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2 월



    ★설빙낙마(雪氷落馬)의 달이다. 눈과 얼음이 좋다고 너무 가까이 하지 말 것. 잘못 넘어지면 크게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빙판에서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빙판 위를 걸을 땐 아무리 조심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집안에만 있어도 몸이 편안하지 않으니 중순 이후에는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다가올 봄을 기다려도 좋을 듯.

    3 월

    ★봄이 오고 꽃이 피며, 따뜻한 봄햇살에 온몸이 녹으니 마음이 평화롭다.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몸은 편할지 모르나 너무 긴장을 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길 듯한 눈 너머로 상사의 따가운 눈총이 보인다. 점심식사 후 식곤증이란 불청객이 찾아올 수 있으니 항상 뒤통수를 조심해라. 가벼운 체조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4 월

    ★사구(四口)를 조심하라. 꽃이 피고 꽃가루가 진동하니 얼굴의 네 구멍인 눈, 코, 입, 귀가 성할 날이 없구나. 구멍을 막고 다녀 손해 볼 일은 없겠다. 어린아이와 알레르기 환자는 특히 외출을 삼가고 청결에 주의할 것.

    5 월

    ★가족과 주변 사람들 건강에 신경 써라. 남에게 해를 주면 그만큼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어린 자녀들을 노리는 전염병에 특히 신경 써야 할 듯. 나들이는 좋지만 풀밭을 조심하라. 사람뿐만이 아니라 뱀과 곤충의 활동도 왕성한 계절이니 풀밭에서 함부로 뒹굴다간 나중에 고생할 수 있다.

    6 월

    ★갑작스레 뜨거워진 날씨에 몸과 마음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으니 세균을 조심하라.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중독이 창궐하니 항상 음식을 끓여 먹는 게 좋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라. 멀리 나가는 사람들은 떠나기 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은 필수.

    ★수수(水水)방관하다 큰일을 당할 수 있다. 물이란 물은 모두 조심하는 것이 좋다. 물가에서는 안전에 유념하며, 불의의 사고를 조심하라. 장마철 수인성 전염병과 마시는 물도 안심할 수 없다.

    적당한 휴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너무 무리해서 쉬었다가는 쉬지 않은 것만 못하니 여행지에서도 생활리듬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건강관리에 유념한다.

    8 월

    ★온도계 수은주만큼 늘어난 짜증이 화를 부를 수 있는 시기. 충동적인 행동이 자주 나타나니 평소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날이 덥다 하여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추면 ‘추운 데서 나 홀로 덥다 하고 더운 데서 나 홀로 춥다 한다’는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적정 온도를 유지하라.

    밤기운이 강해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사념(邪念)은 없지만 피로는 쌓이리라. 잠들기 전 샤워와 우유 한 잔이 큰 도움이 될 듯.

    9 월

    ★천고마비(天高馬肥)라, 하늘은 높고 식욕은 커지니 과식을 삼갈 것. 먹을 복은 많으나 지나친 식탐은 화를 부르니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아무리 조심해도 한순간 긴장을 풀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으니,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지만 숟가락 들기 전에 허리띠 먼저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화촉을 밝힐 예비 부부들, 값비싼 혼수보다는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부터 받아보심이 현명할 듯.

    10 월

    ★밖에만 찬바람이 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음에도 찬바람이 이는구나. 우울증이 생기고 심신이 상할 수 있으니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매사에 임하라. 특히 남자들이여! 괜히 ‘가을탄다’며 분위기 잡고 입 다물지 말라. 때로는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환절기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험생은 신경성위장병, 불면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책보다는 마음의 불안부터 다스리는 게 좋을 듯.

    11 월

    ★차고 마른 공기가 안팎으로 문제를 일으키겠구나. 대기가 건조해지니 마른 피부에 수분 들 날 없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피부건조증으로 뒤늦게 땅을 칠 수 있다. 이쯤 변비 때문에 화장실 가는 일이 고역인 사람이 많겠다. 무조건 화장실을 멀리하거나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물과 채소를 가까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의 따스한 공기는 온몸을 허하게 만든다. 이때는 시원한 자연풍이 가장 좋은 약이다. 단, 예고 없는 찬바람에 심장이 놀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12 월

    ★설왕설래(舌往舌來),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숨어 있는 독을 조심하라. 한번 떠나버린 간(肝) 건강은 후회해도 돌아오지 않으니 있을 때 주의하라. 술말고도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과 고혈압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하얀 눈에 몸과 마음을 모두 빼앗기게 되리라.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몸까지 눈에게 빼앗기면 큰 화가 우려되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