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새해에 1년간의 건강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월별 주의사항을 참고하면 건강으로 인한 화(禍)를 피할 수 있다.
1년 계획을 세우면서 가족들의 건강관리 계획도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1년 열두 달 조심하고 지켜야 할 일들을 미리 꼼꼼히 정리해 실천해간다면 적어도 가족들의 건강만큼은 잃지 않을 것이다. 2004년 갑신년(甲申年) 희망찬 새해운세와 함께 건강 토정비결로 원숭이처럼 활기 넘치는 한 해를 준비해보자.
1 월
★새로 시작하는 시기의 들뜬 마음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다. 여러 사람을 만나 마음은 즐거울 수 있으나 몸이 고달프니 과식과 음주를 삼가라. 장시간 차 안에 있는 것도 화를 부를 수 있다. 긴 겨울방학은 자녀들이 미뤄두었던 일을 이루는 적기. 성형수술, 치과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날씨가 춥다는 핑계대지 말고 꾸준한 운동으로 갑작스런 비만에 대비할 것. 올 겨울은 조류독감, 광우병 등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들의 기운이 강하므로 감기와 독감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2 월
★설빙낙마(雪氷落馬)의 달이다. 눈과 얼음이 좋다고 너무 가까이 하지 말 것. 잘못 넘어지면 크게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빙판에서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빙판 위를 걸을 땐 아무리 조심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집안에만 있어도 몸이 편안하지 않으니 중순 이후에는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다가올 봄을 기다려도 좋을 듯.
3 월
★봄이 오고 꽃이 피며, 따뜻한 봄햇살에 온몸이 녹으니 마음이 평화롭다.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몸은 편할지 모르나 너무 긴장을 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길 듯한 눈 너머로 상사의 따가운 눈총이 보인다. 점심식사 후 식곤증이란 불청객이 찾아올 수 있으니 항상 뒤통수를 조심해라. 가벼운 체조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4 월
★사구(四口)를 조심하라. 꽃이 피고 꽃가루가 진동하니 얼굴의 네 구멍인 눈, 코, 입, 귀가 성할 날이 없구나. 구멍을 막고 다녀 손해 볼 일은 없겠다. 어린아이와 알레르기 환자는 특히 외출을 삼가고 청결에 주의할 것.
5 월
★가족과 주변 사람들 건강에 신경 써라. 남에게 해를 주면 그만큼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어린 자녀들을 노리는 전염병에 특히 신경 써야 할 듯. 나들이는 좋지만 풀밭을 조심하라. 사람뿐만이 아니라 뱀과 곤충의 활동도 왕성한 계절이니 풀밭에서 함부로 뒹굴다간 나중에 고생할 수 있다.
6 월
★갑작스레 뜨거워진 날씨에 몸과 마음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으니 세균을 조심하라.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중독이 창궐하니 항상 음식을 끓여 먹는 게 좋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라. 멀리 나가는 사람들은 떠나기 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은 필수.
★수수(水水)방관하다 큰일을 당할 수 있다. 물이란 물은 모두 조심하는 것이 좋다. 물가에서는 안전에 유념하며, 불의의 사고를 조심하라. 장마철 수인성 전염병과 마시는 물도 안심할 수 없다.
적당한 휴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너무 무리해서 쉬었다가는 쉬지 않은 것만 못하니 여행지에서도 생활리듬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건강관리에 유념한다.
8 월
★온도계 수은주만큼 늘어난 짜증이 화를 부를 수 있는 시기. 충동적인 행동이 자주 나타나니 평소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날이 덥다 하여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추면 ‘추운 데서 나 홀로 덥다 하고 더운 데서 나 홀로 춥다 한다’는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적정 온도를 유지하라.
밤기운이 강해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사념(邪念)은 없지만 피로는 쌓이리라. 잠들기 전 샤워와 우유 한 잔이 큰 도움이 될 듯.
9 월
★천고마비(天高馬肥)라, 하늘은 높고 식욕은 커지니 과식을 삼갈 것. 먹을 복은 많으나 지나친 식탐은 화를 부르니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아무리 조심해도 한순간 긴장을 풀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으니,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지만 숟가락 들기 전에 허리띠 먼저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화촉을 밝힐 예비 부부들, 값비싼 혼수보다는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부터 받아보심이 현명할 듯.
10 월
★밖에만 찬바람이 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음에도 찬바람이 이는구나. 우울증이 생기고 심신이 상할 수 있으니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매사에 임하라. 특히 남자들이여! 괜히 ‘가을탄다’며 분위기 잡고 입 다물지 말라. 때로는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환절기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험생은 신경성위장병, 불면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책보다는 마음의 불안부터 다스리는 게 좋을 듯.
11 월
★차고 마른 공기가 안팎으로 문제를 일으키겠구나. 대기가 건조해지니 마른 피부에 수분 들 날 없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피부건조증으로 뒤늦게 땅을 칠 수 있다. 이쯤 변비 때문에 화장실 가는 일이 고역인 사람이 많겠다. 무조건 화장실을 멀리하거나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물과 채소를 가까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의 따스한 공기는 온몸을 허하게 만든다. 이때는 시원한 자연풍이 가장 좋은 약이다. 단, 예고 없는 찬바람에 심장이 놀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12 월
★설왕설래(舌往舌來),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숨어 있는 독을 조심하라. 한번 떠나버린 간(肝) 건강은 후회해도 돌아오지 않으니 있을 때 주의하라. 술말고도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과 고혈압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하얀 눈에 몸과 마음을 모두 빼앗기게 되리라.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몸까지 눈에게 빼앗기면 큰 화가 우려되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