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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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오래된 과거로, 충무로는 가까운 과거로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1-09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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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는 오래된 과거로, 충무로는 가까운 과거로
    2004년 영화계 프로젝트가 하나 둘씩 공개되고 있다. 2004년에 개봉될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극, 또는 역사물이 많다는 것.

    특히 할리우드에서는 로마·그리스 등 기원전을 배경으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여럿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충무로에서는 195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아 흥미롭다.

    2004년 할리우드 역사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는 ‘알렉산더’. 현재 올리버 스톤 감독이 콜린 파렐을 주연으로 내세워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만났던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의기투합해 ‘알렉산더(가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플래툰’ ‘7월4일생’ 등 현대 미국사를 소재로 한 문제작들을 많이 만든 올리버 스톤이 이번엔 기원전으로 돌아갔는데,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19살에 왕위에 올라 32살에 전 세계에 걸친 제국을 세운 알렉산더 왕의 내면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재난영화 전문 감독 볼프강 피터슨은 브래드 피트 등을 기용해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트로이’를 제작 중이다. 신화적 요소가 강한 만큼 ‘트로이’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 헬레네, 아가멤논, 아킬레스 등 신화적 인물들의 캐릭터를 대비시켜 트로이의 멸망을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무로에서는 억압된 1970년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액션극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주연 권상우)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강제규 감독의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스펙터클 역사극 ‘태극기 휘날리며’(주연 장동건, 원빈·사진)도 한창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밖에 1960~70년대 한국의 풍속사가 될 임권택 감독의 새로운 영화 ‘하류인생’(주연 조승우)과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 주연 송강호·문소리)가 대규모 세트를 지어 촬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작 중인 시대극들도 할리우드 못지않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는데,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는 준비기간이 긴 데다 영화 속 소품만으로 전시를 열 정도로 미술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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