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8

..

의욕+실력 뭉친 ‘고속철 지킴이’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1-09 10:5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의욕+실력 뭉친 ‘고속철 지킴이’
    “제가 일하는 한 고속철도 차량은 항상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겁니다.”

    평균시속 300km를 상회하는 한국형 고속철도(KTX) 선임차량관리자 배숙씨(40). 1992년 최초 여성 철도차량 관리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현재 통일 한국의 철도기지로 만들어진 고양 고속철도차량기지에서 고속철도 총괄검사자로 일하고 있다.

    “차량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자부하는 고속철도 차량관리원 300여명의 엔지니어 중 여성은 단 4명. 그 가운데 배씨는 여성 최고참이면서 동시에 수십명의 팀원을 이끄는 팀장으로 지난 3년간 자신의 두 아이를 돌보듯 고속철도 안전을 위한 연구에 밤을 새워왔다.

    그가 고속철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단히 운명적이다. 대학졸업 후 평범한 사무직 여성으로 근무하던 중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에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둔 것. 그뒤 건설기계설계 훈련을 받으며 철도청 철도차량 관리원이 된 그는 내친 김에 석사학위까지 받아가며 전문성을 키워 결국 자신의 꿈인 고속철도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최근에는 독일로 건너가 차량검사장치에 대한 연수까지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3년간 완벽하게 고속철도와의 사랑에 빠졌다는 배씨는 “앞으로 우리 고속철도가 북한은 물론 유라시아 전체로 뻗어나갈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업무를 위하여 필요한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