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중국 방문 기간(9월2~5일)중에 권력 서열 1위 장쩌민 국가주석을 만남으로써 적어도 ‘4강 외교’의 ‘모양새’를 갖추기에 이르렀다. 국내 유력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푸틴 대통령, 고이즈미 총리(2차례), 장쩌민 주석 등 러·일·중의 최고 지도자 3명을 모두 만난 것. 이후보는 미국 부시 대통령과는 지난 2월 한미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자리를 함께 했으며, 딕 체니 부통령과는 단독 면담을 한 바 있다.
장주석 면담은 통일부장관 출신 이세기 전 의원의 작품. 5년여 간 이어온 이 전의원과 중국 공산당 다이빙궈 대외연락부장과의 친분이 면담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이 전 의원은 “장주석과의 면담은 4강 외교에 마침표를 찍는 하이라이트였으므로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이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의 중국 공산당 초청 방중(8박9일)은 이세기 전 의원의 부인이 중국측과 막후교섭을 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의원 부부는 당내에서 이후보의 ‘중국 특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후보는 면담 자리에서 장주석에게 “북한 탈북자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잘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전에 당 차원에서 미리 ‘작심’하고 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장주석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 장주석의 기분이 상해 1시간 예정이었던 면담이 30분으로 줄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면담 예정 시간은 원래 30분이었다. 장주석은 단지 대답을 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에는 정치적 부담도 뒤따랐다. 그 무렵 정몽준 의원은 ‘생수통’을 들고 수재민 사이를 누볐다. ‘민생은 외면한 채 훌쩍 외국으로 가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당사자인 이후보는 상당히 초조해했다. 이후보측은 미리 베이징에 가 있던 이 전 의원에게 “수해현장 몇 군데 둘러보고 갈 수 있게 출발 시간을 늦추겠다”고까지 했었지만 “중국 공산당이 이미 환영 만찬까지 준비해뒀다”며 펄쩍 뛰는 이 전 의원 탓에 결국 예정대로 출발하기로 했다.
대신 이후보는 방중 하루 전 수재민 방문지역을 대폭 늘려 방중 당일 새벽 2시까지 ‘강행군’했다. 이후보를 수행하던 정병국 의원 승용차가 수해현장으로 가는 길을 서두르다 미끄러져 구르는 바람에 정의원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쩌민 주석은 면담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행운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해 정치’와 ‘4강 외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강행군을 택한 이후보 입장에선 ‘기운을 북돋워주는 말’로 들렸을 법하다.
장주석 면담은 통일부장관 출신 이세기 전 의원의 작품. 5년여 간 이어온 이 전의원과 중국 공산당 다이빙궈 대외연락부장과의 친분이 면담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이 전 의원은 “장주석과의 면담은 4강 외교에 마침표를 찍는 하이라이트였으므로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이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의 중국 공산당 초청 방중(8박9일)은 이세기 전 의원의 부인이 중국측과 막후교섭을 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의원 부부는 당내에서 이후보의 ‘중국 특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후보는 면담 자리에서 장주석에게 “북한 탈북자 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잘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전에 당 차원에서 미리 ‘작심’하고 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장주석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 장주석의 기분이 상해 1시간 예정이었던 면담이 30분으로 줄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면담 예정 시간은 원래 30분이었다. 장주석은 단지 대답을 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문에는 정치적 부담도 뒤따랐다. 그 무렵 정몽준 의원은 ‘생수통’을 들고 수재민 사이를 누볐다. ‘민생은 외면한 채 훌쩍 외국으로 가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당사자인 이후보는 상당히 초조해했다. 이후보측은 미리 베이징에 가 있던 이 전 의원에게 “수해현장 몇 군데 둘러보고 갈 수 있게 출발 시간을 늦추겠다”고까지 했었지만 “중국 공산당이 이미 환영 만찬까지 준비해뒀다”며 펄쩍 뛰는 이 전 의원 탓에 결국 예정대로 출발하기로 했다.
대신 이후보는 방중 하루 전 수재민 방문지역을 대폭 늘려 방중 당일 새벽 2시까지 ‘강행군’했다. 이후보를 수행하던 정병국 의원 승용차가 수해현장으로 가는 길을 서두르다 미끄러져 구르는 바람에 정의원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쩌민 주석은 면담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행운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해 정치’와 ‘4강 외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강행군을 택한 이후보 입장에선 ‘기운을 북돋워주는 말’로 들렸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