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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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론조사 6승 3패… 무능 이미지 고착 시 데드크로스

9개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尹 하락세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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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1-12-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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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좁혀진 국면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의 한 줄 평이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가 다수지만 이 후보 역시 일부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를 달성하며 바짝 따라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까지 민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유권자, 尹 능력 의구심 갖기 시작”

    12월 18일부터 나흘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9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를 분석한 결과 윤 후보는 6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앞섰다(그래프1 참조). 두 후보는 9개 여론조사 모두에서 오차범위 내 공방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과반승’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9개 여론조사 모두 직전 조사 대비 지지율이 하락했다(표 참조). 이 후보의 경우 7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관측됐다. 이 후보의 ‘아들 도박·성매매 의혹’과 윤 후보의 ‘배우자 허위 이력 의혹’이 부딪치면서 유권자의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의 하락세가 이 후보보다 가파르면서 곳곳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1위 자리를 탈환했고,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여야 대진표가 정해진 이래 처음으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질렀다.



    김대현 정치평론가는 “대중이 보기에 향후 대통령 부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배우자의 문제와 자녀의 도박 문제는 무게감이 달랐다. 특히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이나 운영 등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이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 다툼 역시 악재로 꼽힌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일부 언론인에게 이준석 당대표를 비방하는 영상이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12월 20일 밝혀지면서 이 대표는 사실상 선대위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두 사람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 대표가 12월 22일 선대위 내 모든 직을 내려놨고, 조 의원 역시 이후 공보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12월 22일 “처음 선대위를 만들 때 거대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는 데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갈지는 앞으로 보면 알 것”이라고 밝히면서 선대위 개편을 시사했다.

    배 소장은 “윤 후보의 경우 이 대표와 관계에서 불화를 보인 가운데 정책 부문에서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반면 이 후보는 ‘행정 경쟁력’이 강점이다. 향후 윤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을 얼마나 부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먹고사는 문제 점차 중시될 듯”

    이 후보가 민생 문제에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대선구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월 12일부터 엿새간 전국 유권자 3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대응 적합 후보’ ‘코로나19 팬데믹 민생 대처 적합 후보’ 항목에서 모두 윤 후보를 앞섰다(그래프2 참조). 지지율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p.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생 문제 대응 기대가 이 후보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김 평론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유권자들이 도덕적 가치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중시할 것이다. 윤 후보의 무능 이미지가 고착화되면서 향후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며 “김종인 위원장 등 한 사람에게 권한을 일임하고 적극 따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민생 문제를 중심으로 치열한 다툼을 예고한 상태다. 이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약속했다. 디지털산업에 135조 원을 투자해 20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12월 6일 “2년에 걸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1호 공약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민생 문제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사에 사용된 여론조사 정보는 다음과 같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①퍼플네트웍스리서치: 뉴데일리 의뢰로 12월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②한국사회여론연구소: TBS 의뢰로 12월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③여론조사공정: 데일리안 의뢰로 12월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④한국리서치: KBS 의뢰로 12월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⑤미디어토마토: 뉴스토마토 의뢰로 12월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⑥글로벌리서치: JTBC 의뢰로 12월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⑦리얼미터: YTN 의뢰로 12월 20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⑧한국갤럽: 머니투데이 의뢰로 12월 20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⑨조원씨앤아이: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2월 18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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