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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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자중지란 시 재보선 승리 효과 ‘순삭’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전대 앞두고 외연 확장 갈림길…“개혁 이미지·통합 리더십 갖춘 인물 필요”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4-1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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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4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4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4·7 재보궐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정권 심판’이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등에 성난 민심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참패를 안겼다. 

    정권 심판 민심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득표율에서 명확히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7.50% 득표율로 자치구 25곳에서 모두 승리하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8.3%p 차이로 따돌렸다. 

    2030세대도 민주당을 이탈했다. 젊은 층이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판단해 총선 1년 만에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스윙보터로 불리는 중도층도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2016년 총선을 비롯해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한 야당은 이번 재보선으로 연패 사슬을 끊으며 정권 탈환의 꿈을 품게 됐다.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 극복해야”

    전당대회, 국민의당과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등을 포함한 야권 통합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야권 재편 과정에서 자중지란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 피로도만 키울 경우 재보선 승리 효과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56명은 4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우리 당이 잘해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안다.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라고 표명했다. 



    차기 전당대회가 지지층 확장 여부의 시금석이 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정국을 관리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기득권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면 재보선에서 확인된 수도권·청년·중도 지지층을 견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벌써부터 당 내부에선 해묵은 지역·계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초선의원들이 선거 직후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독자 세력화에 나선 가운데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당대표 출마를 검토해 당내 권력 다툼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재보선에서 표출된 수도권 민심과 2030세대 표심을 확장해야 한다”며 “개혁 이미지 등으로 당을 쇄신하면서 야권 통합을 성사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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