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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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이 쏘아 올린 ‘10원 전쟁’

쿠팡 저격했는데, 참전은 롯데마트?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21-04-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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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아래)와 롯데마트가 ‘최저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 사진 제공 · 롯데마트]

    이마트(아래)와 롯데마트가 ‘최저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 사진 제공 · 롯데마트]

    2016년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10원 전쟁’이 5년 만에 부활했다. 전통의 맞수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저가 전쟁’에 돌입한 것. 과거와 달라진 점은 전통 유통업체인 대형마트뿐 아니라 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 강자도 전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경쟁 분야도 가격에서 포인트 적립, 배송 등으로 확대됐다. 

    10원 전쟁의 신호탄은 이마트가 쐈다. 쿠팡의 무료배송 행사에 맞서 4월 8일부터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하고 있다. 같은 물건을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등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비싸게 구매했을 경우 차액을 현금성 포인트 ‘e머니’로 적립해주는 제도다. 가격은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동으로 비교해준다. 품목은 가공·생활용품만 해당되며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일주일 만에 이마트에 ‘맞불’을 놓았다. 4월 15일부터 500개 생필품을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한 것. 또한 ‘롯데마트 GO’ 앱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보다 5배 더 적립해준다. 매주 수요일 상품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를 정한 뒤 목요일부터 해당 가격을 적용한다.


    가격 경쟁에 e커머스 가세

    업계는 일차적 승자로 이마트를 꼽는다. 이마트가 정작 목표로 삼는 곳은 롯데마트가 아닌 쿠팡이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은 모든 직매입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배송비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에 자극받은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들고 나온 터였다. 한편 쿠팡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쿠팡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닌 편의성”이라는 게 이유다. 이처럼 쿠팡이 가격 전쟁에 참전하지 않자 이마트는 마케팅 효과는 얻으면서 비용은 굳히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게 됐다. 

    반면 대형마트 특성상 가격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인 롯데마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결국 10원 전쟁 참전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과거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사 직원을 상대 마트에 보내 농수산물 가격을 실시간으로 ‘10원’씩 낮추며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다시금 시작된 ‘쩐의 전쟁’에 이번에는 e커머스 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4월 12일 채소, 과일, 수산, 정육 등 60여 가지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11번가는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서비스를 선보였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해 대전우편물류센터 안에 풀필먼트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유통가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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