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폐암 투병…감사와 사랑 배웠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1/10/24/201110240500004_1.jpg)
김 변호사는 5년간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쓴 글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제목이 ‘눈물 많은 남자’다. 그런데 책 제목과 달리 10월 18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만난 그는 미소와 웃음이 많은,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암 투병생활 동안 그는 자신처럼 “난치병을 앓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했다. 특히 그는 보험약관 피해로 제때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해 고통받는 암 환자를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책 맨 뒤에는 ‘암입원급여금 청구소송의 사례와 해법’이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보험회사의 보험금지급 기준이 제각각이고 지급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심각합니다. 암 환자가 진단을 받고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회사가 약관의 해석상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면 환자는 금융감독원에 조정을 신청하거나 재판을 요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일반인도 소송하는 것이 힘든데, 독한 항암치료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환자에게는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투병생활 동안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며 수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던 그는 오히려 섬김과 나눔의 삶을 소명으로 여기며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입원한 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직원, 그리고 그가 요양하는 강원도 홍천읍내의 가족상담소에서 무료법률상담을 하며 변호사로서의 전문지식을 주민과 나누는 것.
“세상은 고난의 연속이며 끊임없이 인내를 요구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난 뒤에는 반드시 축복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를 앓는 그의 아들이 ‘존경하는 사람을 인터뷰해 오라’는 학교 숙제로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취재한 뒤 쓴 글이다. 그 말마따나 고난 뒤에 축복이 찾아올지 궁금하다. 김 변호사는 책 말미에 암을 이겨낸 자신의 새 삶을 이렇게 규정했다.
“내 삶의 목적은 감사와 사랑이다. 내 삶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