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로 기획자예요. 고객의 가정 형편에 따라 장례식 규모를 정하고, 고인의 성향에 따라 메이크업, 꽃장식도 달리 하죠. 또 가풍에 따라 장례를 차분하게 또는 밝고 건강하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홍씨는 많은 서비스업종 가운데 장례지도사가 가장 아름다운 직업이라 믿는다. 죽음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므로 고인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돕고, 고인의 가족과 이별의 아픔, 슬픔을 같이 나누는 과정이 그 어떤 직업보다 숭고하다는 것.
“사흘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체력 소모도 많아요. 하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도 큽니다.”
홍씨는 “장례지도사를 하기 전과 후의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이 떠나고 난 후에야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이 일을 시작한 후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동국대 생사의례학과 장례전문 석사과정을 준비 중인 그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좀 더 전문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의 장례문화가 다소 어두운데, 밝고 아름다운 문화로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장례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장례지도사에게 채찍질도 가해주시고 관심과 애정도 가져주세요.”